국방부, 성주 사드기지에 덤프트럭 등 22대 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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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성주 사드기지에 덤프트럭 등 22대 반입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4.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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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여건 공사 더 미룰 수 없다" / 경찰 3000여명과 반대 주민 200여명 대치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로 공사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국방부가 23일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용 자재와 장비를 실은 덤프트럭 등 차량 22대를 반입했다. 국방부는 이날 경찰이 반대 주민 강제해산에 나선지 3시간여 만에 공사차량 반입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에는 경찰 3000여명이 반대 주민 200여명의 강제해산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주민 10명가량이 부상을 입어 5~6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국방부는 경찰이 진밭교를 포함한 사드기지 입구 도로를 장악하자 오전 11시 20분께부터 인력과 자재, 장비를 실은 덤프트럭 14대를 포함해 22대의 차량을 사드기지에 반입했다. 덤프트럭 14대에는 공사용 모래와 자갈을 싣고, 승합차에는 근로자들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12분부터 사드 기지로 들어가는 길목인 진밭교에서 시위 중인 사드 반대단체와 주민 200여명을 강제 해산시키고 연행했다. 경찰은 강제해산 과정에서 “주민이 다치지 않게 주의하라”는 지시에 따랐고 앞서 사드반대 단체 회원과 주민 등에게 경고 방송을 수차례 한 뒤 강제해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밭교 아래에는 에어매트를 설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 자료에서 “현재 시급한 성주기지 근무 장병들의 생활 여건 개선 공사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하에 경찰과 협조해 오늘부터 공사에 필요한 인력, 자재, 장비 수송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강현욱 소성리종합상황실 대변인은 “이 사태로 몰고 간 것은 결국 국방부이고 앞으로 있을 모든 책임도 평화협정을 앞둔 시점에 무리하게 사드기지 공사를 강행하는 국방부에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12일 국방부는 사드 기지에 주둔하는 한미 장병 약 400명의 열악한 생활환경개선을 위한 공사 장비 반입을 시도했지만 사드 반대단체와 일부 주민 저지로 무산됐다. 당시 반대단체들은 사드 기지에 들어간 공사 장비가 사드 작전운용 시설 공사에 쓰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반대단체와 국방부간 수차례 협상이 있었지만 모두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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