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동결에 南 대북방송 전면중단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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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동결에 南 대북방송 전면중단 화답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4.2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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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 긴장완화 조치 / 한미연합훈련 축소 검토
최전방 지역의 대북 확성기.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23일 최전방의 대북 확성기방송을 전면 중단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21일 핵실험장 폐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단 방침을 발표한지 이틀만에 이뤄진 조치라는 점에서 북한의 핵동결에 남측이 화답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확성기 방송 중단에 이어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한미연합훈련의 축소를 논의하는 등 대북 군사적 조치를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018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및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늘 0시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가 남북간 상호 비방과 선전 활동을 중단하고 '평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나가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은 지난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대응 조치로 방송을 재재한지 2년 3개월만이다. 그동안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남한 사회문화를 소개하는 등 최전방 지역에서 대북 심리전을 수행해왔다. 북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반공화국 적대행위’로 간주하고, 체제 선전 확성기 방송을 하는 등 맞불을 놓기도 했다. 이날 우리측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데에 북측이 화답해 대남 확성기 송출을 중단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북한이 그동안 민감하게 받아들였던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을 밝힌 만큼, 향후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대화와 조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사적 긴장완화는 한반도 비핵화, 남북관계 진전 등과 함께 남북정상회담의 3대 의제로도 꼽힌다. 남북이 선제적이고 자발적으로 긴장완화 조치에 나서면서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군은 확성기방송 중단에 이어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과 키리졸브 연습 일정도 한미간 협의하는 등 대북 군사적 조치를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달말 종료할 예정이던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을 오는 26일 끝내고, 23일부터 2주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키리졸브연습도 회담당일인 27일에는 중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경두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번 주 초 회의를 통해 이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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