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폐지’ 우려 급증…“투자 종목 재무 면밀히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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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폐지’ 우려 급증…“투자 종목 재무 면밀히 따져야”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04.2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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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이후 ‘거래정지’된 상장사 20곳…‘비적정 의견’ 받은 절반이상 상장폐지로 이어져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정부의 회계감사가 강화되면서 상장이 폐지되거나 거래정지 상태에 빠지는 기업이 늘고 있다. 상장폐지가 되면 개인주주의 경우 보유 주식이 ‘휴지 조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 투자 종목이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연초 이후 현재까지 20곳이 거래정지 상태로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기업은 16곳, 감사보고서 제출기한을 넘긴 업체가 4곳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6개사 대비 25%(4개사) 증가한 수준으로 전년보다는 무려 122.22%가 급증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비적정 감사의견이 실제 상장폐지로 이어질지 여부가 관건이 되고 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감사보고서 비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의 절반가량은 상장폐지 수순을 밟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3년간 감사보고서 비적정 의견을 받은 12월 결산법인은 총 38곳으로 절반을 넘어서는 20곳(52.63%)이 상장폐지 됐다.

상장폐지 기준에는 여러 요건이 있으나 외부감사에서 부적절 및 거절, 한정 의견을 받은 기업들은 상장폐지 사유로 직결된다.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거래정지에 들어가게 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의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길 기다리는 것 외에는 손 쓸 방법이 없다.

최근에도 파티게임즈와 수성, 성지건설, 세화아이엠씨 등이 이 같은 이유로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됐다.이들 기업은 재감사를 통해 비적정 사유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수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앞서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한 대우조선해양, 세미콘라이트, 제이스테판, 나노스, 리켐, 비덴트(옛 세븐스타웍스), 알파홀딩스, 에스제이케이, 트루윈 등 10곳은 상장을 유지했다. 이들 종목은 거래가 재개된 이후 코스닥 랠리를 타고 대부분 주가가 급등했다.

올 들어 금융당국은 상장사에 대한 회계감사 강화 분위기로 이 같은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일 금융위원회는 불건전행위 기업의 조기퇴출을 위해 실질심사 대상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상장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피해를 보호할 방안에 대한 요구는 여전히 크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재무안전성 등을 고려해 투자 대상 기업을 선별할 것을 강조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은 한 순간에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재무상태가 안좋아질 때는 관련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그 시그널을 보고 판단을 내릴 필요성이 있다”며 “시장에서 정보제공이 다양하게 이뤄지는지, 정보제공 채널을 유지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최종적으로는 투자자가 이 정보를 보고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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