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차, ‘SM5’ 롱런하는 이유는 “단연 가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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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차, ‘SM5’ 롱런하는 이유는 “단연 가성비”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8.04.22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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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원으로 중형세단 오너…실속형 고객 입소문으로 판매량 역주행
르노삼성차의 ‘SM5’. 사진=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SM5는 가성비가 뛰어난 중형 세단이다.

일단 SM5는 가성비가 뛰어나다. 3세대 모델이 2010년 1월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준중형급 가격으로 중형 세단을 몰 수 있기 때문이다. 단일트림으로 구성된 2018년형 SM5 클래식의 판매가는 2195만원이다.

SM5는 또 역주행의 아이콘이다. 무난한 디자인과 성능이지만 실속형 자동차로 입소문이 나면서 꾸준하게 팔리고 있기 때문인데, 올 1분기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은 265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185대)보다 무려 123.7%나 증가했다.

시승차는 세단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려줄 검은색이었고 첫인상도 괜찮았다. SM5의 전장×전폭×전고는 4885×1860×1485mm, 축거(휠베이스)는 2760mm다. 트렁크 공간은 최대 450리터까지 사용할 수 있다.

SM5는 2.0L 자연흡기 엔진과 뉴 엑스트로닉 CVT(6단 수동 변속 모드도 지원)를 장착해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19.8kg·m의 성능을 낸다.

세련된 디자인에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제공하는 동급의 SM6에 비하면 평범함 그 자체다. 하지만 있을건 다 있다. 아니, 있어야만 하는 것들만 있다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겠다.

크루즈 컨트롤, 후방 경보장치, 오토 클로징, 블루투스 기능, LED 주간 주행등, 17인치 투톤 알로이 휠, 전자식 룸미러(ECM), 하이패스(ETCS), 좌·우 독립 풀오토 에어컨 등이 적용됐다.

르노삼성차의 ‘SM5’. 사진=이근우 기자

SM5의 경우 인테리어가 특별했던 것은 아니지만 여유로운 실내 공간 덕분에 만족스러웠다. 해드룸과 레그룸 모두 넉넉해 패밀리 세단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다만 1열 조수석과 2열에 비해 운전석의 무릎 공간은 다소 비좁지 않았나 싶다.

시승 코스는 서울에서 서산까지 왕복 235km 가량 되는 거리였다. 9년째 접어든 장수 모델이라 최근 1~2년 사이 나온 차량에 비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예상외로 준수한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시트에 앉았을 때 상당히 편안했고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 역시 적당했다. 고속도로에서 악셀러레이터를 지긋이 밟아보니 부드럽지만 힘 있게 치고 나가는게 느껴졌으며 코너링에서도 흔들림이 적은 편이였다.

가속할 때 들리는 엔진음 외에 풍절음 등 다른 소음은 들리지 않았다. 시종일관 에코모드로 달리지만 도심 주행을 해보면서 타면 탈수록 현역 신차에 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SM5는 전체적으로 호불호 없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차였다. 지난 1998년 3월 처음 국내에 선보여진 이래 올해로 출시 20주년을 맞았고 누적 100만대(지난해 말 기준)를 돌파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타보니 왜 이만큼 롱런하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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