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특검에도 응하겠다"...전해철·이재명은 드루킹 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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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특검에도 응하겠다"...전해철·이재명은 드루킹 내전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4.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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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출마기자회견 취소되며 한때 불출마설 돌아 / '압수수색설' 등 출마 강행에도 당내 분위기 뒤숭숭 / 드루킹 사태 친문 대 비문 간 갈등 촉발 내전 조짐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 예정인 김경수 의원이 19일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 일명 ‘드루킹 사건’의 여파로 이날 오전으로 예정된 출마선언 일정을 돌연 취소하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오후까지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민주당원들의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으로 인해 경남지사 후보 사퇴설이 돌았던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마 강행을 선언하며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응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조작 사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것이지만 민주당은 이미 혼란에 빠진 상태다. 김 의원을 두고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들은 서로 비난을 주고받는 등 내전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 전해철 "이재명, 드루킹 논란 이용하려 해" vs 이재명 "경선 줄 세우기 중단해야"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도전에 나선 전해철 의원은 경쟁자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향해 "이번 논란을 이용하려고 한다"며 공격했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후보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전해철·김경수는 지지댓글을 달아서 응원할 목록일 테고, 이재명은 공격할 대상'이라고 주장했다"며 "이번 논란을 당 내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전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당의 경선 후보로서 매우 부적절한 인식과 태도"라며 "현재 드루킹 사건으로 당과 동료 의원인 김 의원이 어려운 처지에 있고, 당 차원에서 적극 방어하고 대응하는 중이다. 많은 당원들도 야당의 정치공세에 분노하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의 경기도지사 후보가 되고자 하신 분이 이번 사안을 이용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 이 전 시장 측은 '경선 줄세우기 구태정치를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시작 첫날 일부 경선후보 관계자들의 줄 세우기가 격화되고 있다"며 "경선중립을 지켜야 할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일부가 시도의원 출마자들에게 특정 경기도지사 경선후보에 대한 지지호소 문자를 보냈고, 특정 경선캠프에서 이 같은 문자발송 현황을 보고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줄 세우기를 중단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전 의원은 당내외의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지원을 기대하며 이번 선거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 측 주장은 이에 대한 비판의 성격이다. 김 의원을 둘러싼 양측의 논쟁도 마찬가지다. 댓글조작 주범으로 알려진 드루킹은 친문 세력을 비호하는 활동을 하면서 이 전 시장을 거칠게 비난해 왔다. 드루킹 사건이 친문의 대표주장인 전 의원과 이 전 시장 측 갈등을 표면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 민주당 분위기 뒤숭숭…지방선거 압승 회의론 대두

이런 상황에서 이날 오전으로 예정된 김 의원의 출마 기자회견이 전격 취소되자 당내 분위기는 급변했다. 김 의원은 오후에야 기자회견을 열고 예정대로 경남지사에 출마하겠다고 밝히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야당이 요구하는 특검을 비롯 어떤 조사에도 응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민주당은 김 의원의 갑작스런 출마회견 연기로 인해 뒤숭숭해진 상태.

김 의원이 오후 기자회견을 열기 전 국회에서는 김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할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설(說)’이 나오는 등 당 안팎은 혼란한 분위기였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불출마로 돌아섰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드루킹 사건의 파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선거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사실상 힘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 의원이 출마를 강행하며 정면돌파에 나섰지만 압승이 예상됐던 지방선거 분위기는 조금씩 변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매일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경남지사 선거 판세도 어떻게 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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