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일표 靑 행정관 부인, 한미연에 '뽑아달라'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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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표 靑 행정관 부인, 한미연에 '뽑아달라' 메일"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4.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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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씨 "김기식이 어려움 준다면 남편 통해 중재" 이메일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미국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USKI)폐쇄 관련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19일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의 부인 장모 씨가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USKI) 방문 학자에 지원하면서 ‘자신을 뽑아주면 남편이 도와주겠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장모씨가 2017년 1월 28일 USKI 측에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이메일에 따르면 장모씨는 “내가 아는 한, 남편과 김기식 전 의원(전 금융감독원장)은 귀하의 기관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김 전 의원의 행동이 당신의 기관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 남편이 이를 중재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홍 행정관은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19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이다.

실제로 장씨는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USKI에서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현재는 감사원 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또 USKI 예산 중단을 주도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 행정관이 아내 장씨가 방문연구원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구재회 USKI 소장과 한 차례 통화했다는 증언도 이날 나온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장씨) 남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김 전 원장은 연구소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고, (홍 행정관) 부인은 남편이 해결해줄 수 있다며 자신을 방문학자로 받으라고 종용했다”며 “전형적인 갑질이자, 지위를 이용한 강요”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홍 행정관이 USKI 관계자와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구체적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날 언론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측은 "국회는 지난해 예산안 심사에서 여야 합의로 ‘2018년 3월까지 불투명한 운영 상황을 개선하고 이를 보고하라’는 부대의견을 달아 20억원 예산 지원 안건을 통과시켰다”며 개입을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이 부대의견이 붙은 것은 민주당 정무위원회 간사인 이학영 의원이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은 가까운 사이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공개된 이메일에 따르면 장씨는 “자신을 뽑아주면 감사원이 매우 의미 있는 결정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썼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한국 정부의 예산을 받는 기관에 한국 정부기관의 예산결산을 감사하는 감사원과의 관계까지 언급한 것은 매우 위협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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