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갈지자 행보’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IPO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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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갈지자 행보’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IPO는?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8.04.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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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시 지분율 희석·기업 정보 공개 ‘부담’
호반건설이 상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건설업계는 그간 M&A 행보 등을 비춰봤을 때 실제 상장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이다. 사진은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사진=호반건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대우건설 인수전으로 대·내외적 이미지를 환기시킨 호반건설이 이번엔 기업공개(IPO) 이슈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나섰지만 건설업계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이다. 일관되게 보수적 경영기조를 유지해 온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기업의 내부 사정을 훤히 공개해야 하는 상장을 추진할지에 물음표가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19일 건설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호반건설은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국내 주요 대형증권사들에 요청한 입찰제안요청서(REP)를 받아 검토 중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성장을 위해 상장하는 건 어떠한지 검토해보는 단계”라며 “현재 검토단계일 뿐 확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1조1482억원에 영업이익 1625억원, 당기순이익 204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의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M&A(인수합병)를 통해 그룹을 확장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나 업계는 ‘반신반의’하는 모양새다.

호반건설은 지난 2월 대우건설 인수 포기 선언에 이르기까지 M&A시장에서 거듭된 갈지자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에 IPO 배경으로 꼽힌 M&A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동안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동부건설, SK건설, 한국종합기술, 이베스트 투자증권, 대우건설 등의 인수전에서 저울질만 했을 뿐 완주하지 못해 M&A시장에서 신뢰를 잃은 상태이다.

더구나 호반건설은 주택산업에서 높은 이익을 창출하고 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처분이익잉여금도 1조1552억원이나 보유하고 있다. 이에 안정적 재무 환경 구축이나 M&A 자금조달을 위한 IPO 추진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김 회장은 ‘분양률 90% 원칙’과 ‘무차입 경영’ 등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조를 유지해 보수경영을 펼치는 CEO(최고경영자)라는 평가를 듣는다. 업계에선 이같은 김 회장의 경영 스타일에 비춰봤을 때 지분 희석 문제와 기업 공개로 인한 제재 부담 등은 상장을 주저하게 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반건설의 지분을 살펴보면 김 회장이 29.1%로 최대주주이며 ㈜호반건설주택 12.6%, 김 회장의 부인인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이 4.7%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시 신주발행으로 지분율이 희석되고 의사결정과 관련한 영향력도 줄어들게 된다. 자금의 흐름을 보여주는 정보 등 주요 정보들도 외부에 공개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의 IPO 추진은 속단할 수 없으나 그동안의 행보에 비춰볼 때 실제 상장이 이뤄질지 미지수”라며 “과감한 선택을 하지 않는 경영스타일인데다 건설 업황도 좋지 않아 상장 의지가 과연 얼마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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