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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회공헌 활동, 기업의 ‘핵심 가치’를 돌아봐야 할 때
  • 유우종 한국다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 승인 2018.04.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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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종 한국다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무엇을 의미 할까. 사회라는 개념 자체가 ‘인간의 공동 생활을 위한 구성체’라는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역시 윤리, 상생, 공유와 같은 추상적인 단어로 표현되곤 한다.

1953년에 사회적 책임이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한 경제학자 하워드 보웬은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기업의 비즈니스가 광범위한 사회 집단을 위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단순히 기업과 주주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사회 정의 및 경제적 번영이라는 목표를 이뤄야 한다는 의미다.

그 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강력한 마케팅 소구점으로 떠오르며 많은 기업들이 봉사활동, 자선단체 설립, 기부 등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오늘날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기준이 되는 등 기업 경영에 매우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단순한 보여주기 식으로 그치지 않고 공동체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기업의 ‘핵심 가치’를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기업의 핵심 가치란 각각의 기업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특성과 강점을 통칭한다. 이는 기업의 업종, 보유 기술, 사업 형태, 비전 및 미션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일례로 다우케미칼은 화학 기업으로 과학과 기술력을 결합한 솔루션 개발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이 경우 다우케미칼의 핵심 가치는 ‘과학에 기반한 기술솔루션 제공’이 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우케미칼은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과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을 고민했다. 그 결과 고객사와 협력해 개발도상국 어린이를 위한 10센트짜리 비누를 개발했다.

아직도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에서는 해마다 약 200만명의 유아가 전염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은 저렴하면서도 쉽게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보급률이 높지 않았다. 그러나 다우케미칼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낮추면서도 한 달 가량 사용할 수 있는 비누를 개발해 개발도상국 저소득층의 삶을 개선하고 있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조명업체는 아프리카 빅토리아 호수 근처 주민들이 밤낚시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기보급 문제로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태양광 에너지와 신기술을 결합해 낮에는 태양광으로 얻은 에너지를 배터리를 통해서 비축하게 하고, 저녁에는 전구를 통해 전기에너지로 활용하게 했다. 자사의 핵심 가치를 활용해 저소득층의 삶을 개선하고 나아가 비즈니스 목적도 달성한 것이다.

2011년 마이클 포터 교수가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이라는 개념을 제창한 이래,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패러다임은 전환기를 맞이했다. 업의 본질에 상관없이 획일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시대는 지난 것이다. 꾸준한 연구와 개발로 품질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사회적 책임의 일부가 됐다. 첨단 기술을 통해 사회 빈곤층의 집과 제반 시설을 개·보수하거나, 논문상을 주최해 인재를 지원하는 활동 역시 마찬가지다.

각각의 기업이 자신의 핵심 가치에 맞춰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면, 사회는 단단한 심지를 가진 순환의 생태계로 변모할 것이다. 각 기업에게 부여된 사회적 책임이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어지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의 매출 상승과 사회의 지속 성장으로 연결되는 풍요로운 순환을 기대해본다.

유우종 한국다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webmaster@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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