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G2 전쟁, 미국주식 투자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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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G2 전쟁, 미국주식 투자 전략은?
  • KB증권 WM스타자문단 김세환 과장
  • 승인 2018.04.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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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WM스타자문단 김세환 과장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에 글로벌 증시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각 25%, 15%의 관세 부과 의사를 밝히자 글로벌 시장은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많은 경제인사와 유명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등 적잖은 내부 파동도 함께 일어났다. 

이처럼 미국이 보호무역에 민감한 이유는 지난 1930년대 경제대공황에 종지부를 찍은 사건이 보호무역, ‘스무트할리’ 관세법이었기 때문이다. 스무트할리법은 수입품 관세를 50% 부과하는 정책으로 글로벌 시장 무역 규모를 63% 급감시키며 증시를 나락까지 떨어뜨린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후 약 11년간 미국은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었고 은행의 절반이 파산(약 8000개), 디플레이션율 11%, 실업률 25%라는 어두운 기록을 남겼다. 이런 과거를 가지고 있는 미국이기에 보호무역 이슈가 나오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보호무역의 타겟을 중국으로만 한정지으며 실제 의도는 보호무역이 아닌 ‘중국’임을 드러냈다. 폐쇄적인 중국의 개방정책과 낮은 위안화 등의 요인이 미국의 성장을 저해한다고 판단했다. 뿐만 아니라 텐센트홀딩스(Tencent Holdings), 알리바바(Alibaba)와 같은 기업들은 미국의 입지를 넘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이 눈에 가시일 수밖에 없다.

미국이 중국을 향해 보호무역을 펼치자, 중국도 이에 맞섰고 글로벌 증시는 보호무역 공포에 시달리며 변동성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 시작했다. 시장이 마치 개별종목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던 중 지난 10일 시진핑 중국 주석은 하이난성의 작은 마을인 보아오 연설을 통해 미국정책 대응에 대한 방향성을 바꾸기 시작했다. 대립보다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 정책의 일환으로 2013년부터 추진하던 ‘일대일로’프로젝트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국에서 유럽까지 육로·해로를 연결해 중국의 영향력을 넓히는 프로젝트다.

중국이 개방을 내주면, ‘일대일로’ 강화를 외치자 미국은 또 다른 위협에 대처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번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 인도까지 불만이 커지고 있다. 보호무역은 경제 패권 쟁탈전의 트리거(Trigger)역할이 됐다.

그럼 이러한 상황에 미국주식 투자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현재 상황에서는 ‘숫자’와 ‘글로벌 이슈’를 나누어 적절히 투자에 응용해야 한다. 미국 시장에 대한 기본 방향성은 숫자(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추고, ‘글로벌 이슈’를 통해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야 한다.

다행히 미국의 숫자는 여전히 견고하다. 지난 8년간 강하게 달려온 탓에 약간의 피로감은 있지만 여전히 4차산업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며 각종 경제지표도 탄탄하다. 그리고 가장 핵심이 되는 기업들의 실적도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미국 시장은 올해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 속도조절, 보호무역 외 G2국가 신경전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소가 되므로 각 상황에 맞는 투자법이 필요하다.

미국주식에 처음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당연히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켜야 한다. 분산투자는 기간을 나누거나 종목풀(Pool)을 넓혀 매수하는 방식으로 단순하지만 시장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현재 미국주식을 보유중인 투자자라면 매도 보다는 ‘보유’가 적절해 보인다. 물론 대형 우량주 투자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만약 액티브한 투자자라면 간단한 헷지(Hedge)트레이딩도 가능하다. 나스닥100지수에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ETF(종목코드:PSQ)를 매수해 보유종목 매도 없이 시장 변동성에 대처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지표, 트럼프 대통령 연설 발표일 직전 1-2일 정도 전에 매입했다가 뉴스 발표 후 매도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는 것. 미국주식 투자는 어렵지 않다. KB증권 등 일부 증권사가 제공하는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거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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