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직격탄에도 꿈쩍 않는 강남3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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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중과 직격탄에도 꿈쩍 않는 강남3구
  • 이아량 기자
  • 승인 2018.04.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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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매수 관망세로 시장 급랭…가격변동은 아직
“가격 하락 일시적 현상, 다시 오를 가능성 크다”
강남3구 아파트시장이 매도자와 매수자의 관망세로 거래가 끊어졌다. 거래가 줄면서 일부 가격이 하락한 매물이 나오고는 있지만 주요 단지들의 매매가격은 여전히 꿈쩍 않고 있다.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업소가 몰려 있는 상가도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이동욱 기자

[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정부의 연이은 규제와 양도세 중과 시행으로 강남3구 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급랭했다. 매도와 매수가 끊겨 아파트 실거래가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현지 공인중개사 대표들에 따르면 강남권 주요 단지의 아파트값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서초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3%, 강남구는 0.09%, 송파구는 0.04% 각각 올랐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서초구(-0.02%)·강남구(-0.01%)·송파구(0.01%)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중개업자는 “3월부터 매도와 매수가 멈춰있는 가운데 한산한 분위기”라며 “매매와 전세 매물이 없고 실거래도 확연히 줄어 매매가격이 얼마라고 딱히 단정 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8·2 대책 후 반포자이 전용 84㎡의 매매가격은 5억~6억원 정도 올라 현재 23억원에 형성돼 있다”며 “매매가격은 아직 변동이 없고, 전세가격만 14억원에서 12억~13억으로 1억원 정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매도와 매수가 관망세로 돌아섰으나 아직은 가격이 하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7㎡도 지난해 10월 평균 13억7500만원에서 계속 올라 현재는 16억2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서초구 다른 지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서초구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3705만원에서 올 1월 3633만원으로 일시 하락했으나 이후 2월 3758만원, 3월 3890만원으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강남구 주요 아파트 단지도 가격 하락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개포동의 한 중개업자도 “3월 이후 팔 물건이 없고 양도세 중과로 매도 동력이 떨어지면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 가격이 급격히 올라 물건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돈이 있는 매수자의 경우에도 관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강남 재건축의 경우 부르는 게 값이라 8·2 대책 이후에도 계속 오르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의 경우 전용 50㎡는 최근 6개월 전보다 2억6000만원 오른 15억7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또 개포동에서 내년 입주하는 래미안블레스티지에는 지금도 8억~10억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1억원 정도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던 은마아파트도 현재는 가격 변동이 없는 상태다. 은마아파트 인근 한 중개업자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매매가격이 1억원 정도 떨어진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으나 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2월이었다”며 “현재 전용 105㎡의 시세는 평균 15억3000만원으로 2월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송파구는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나오면서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분위기다.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재건축안전진단 이후 1억~2억원, 잠실리센츠는 지난달보다 1억원 하락한 16억원대의 매물이 나와 있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중개업자는 “매수자의 경우 집값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금액이 떨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데 매도자들은 금액을 내려서라도 파는 분위기이고 매수자들이 내린 금액조차도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강남3구 아파트값의 약세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공통된 견해다. 양도세 중과 시행 등으로 당분간 거래는 위축되겠으나 실수요층이 많아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란 게 현지의 분위기다.

서초구의 한 중개업자는 “강남권 아파트는 정책에 의해 잠시 주춤하다가 규제가 조금만 이완돼도 회복탄력성이 크다”며 “타 지역에서 넘어오려는 잠재 수요층이 풍부하기 때문에 강남권의 아파트값은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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