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10년 혁명 위해 3선” vs 박영선·우상호 “결선 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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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10년 혁명 위해 3선” vs 박영선·우상호 “결선 뒤집기”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4.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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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 민주당 당원에 구애 / 박영선 "멀리 하더니...씁쓸" / 우상호 "권리당원에 인기 없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출마 선언을 마치고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6월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간 내부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박 시장 측에서는 여론조사 지지율 1위라는 ‘대세론’을 내세워 1차 경선에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각오다. 반면 박영선 의원과 우상호 의원은 당원들의 민심을 업고 결선에서 뒤집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도 박 시장에 대해 ‘붙어 볼 만한 상대’라고 평가하면서 자신이 야당 대표 주자임을 부각하고 있다.

▮박원순 "10년 혁명을 완주하려"

박 시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람이 행복한 서울, 그 10년 혁명을 완성하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박 시장은 "이제 서울은 새로운 미래의 도전을 시작한다. 지난 6년의 서울시정의 경험과 실력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갈 것"이라며 "서울은 청년의 사랑에 투자하는 도시, 혁신성장의 미래에 투자하는 도시, 평화에 투자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도시의 매력과 품격을 높여 세계에서 으뜸가는 글로벌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시민민주주의 원칙, 시민이 주인인 서울 △성평등 도시 서울 △2019년 전국체전 서울-평양 공동개최 및 경평축구 부활 등 남북평화 주도 △노인·장애인 맞춤서비스 및 영유아보육과 초등생 방과후 돌봄 공공책임제 실현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박 시장은 출마선언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왜 또 박원순을 뽑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지금 서울은 단절이 아니라 연결, 확장, 진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저는 6년 전 시작한 내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완주하고 싶다. 더군다나 비전과 꿈이 같은 문재인 정부와 함께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 경선이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과 국민 여론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되는 만큼 박 시장이 친문재인 진영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것은 숙제로 남겨져 있다. 박 시장이 이날 민주당사에서 출마선언을 한 것을 두고 당심을 얻기 위한 행보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영선‧우상호 "당심은 우리에게"

반면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박 시장의 약점을 공략했다. 당 안팎에서 박 시장이 당원 지지도나 당내 지지세가 저조하다는 것이다. 특히 두 사람은 민주당원으로서 박 시장의 정체성을 집중 공략했다.

박 의원은 "오늘은 민주당사에서 출마선언 하신다니 일단 환영한다"면서도 "박 시장께서는 처음에 무소속으로 상당기간 있다가 두 번째 시장을 할 때도 나홀로 조용한 선거를 한다며 당을 좀 멀리 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민주당사에서 출마선언을 한다는 것을 보니 당원으로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우 의원 역시 "이제 당사를 방문한다고 해서 당원들의 마음이 돌아설까 의문이 있지만 당원이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보기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에 거의 전 지역위원회 당권들과 간담회를 했는데 느낀 건 박 시장이 권리당원 속에서 인기가 없구나였다"며 "본인도 잘 아시기 때문에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박 시장의 득표율이) 50%를 넘을 가능성은 거의 없고, 결선이 거의 확정적이라고 본다"면서 "누가 결선에 진출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 안철수 "2강구도" 김문수 "무능 좌파"

박 시장의 등판에 앞서 야권 후보들은 이미 견제구를 날린 상태. 안 후보는 "박 시장과 치열하게 경쟁해보고 싶다.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결국 보수층이 안 위원장을 지지해 사실상 야권 내 후보 단일화가 일어날 것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지사는 전날 출마 선언에서 "무능한 좌파가 장악한 서울은 무기력한 도시가 되고 있다. 나의 정치·행정 경험을 다 바쳐 서울을 세계 일류 도시로 우뚝 세우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지사는 특히 출마선언문에서 '사회주의'나 '좌편향' 등의 단어를 사용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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