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가세 야4당 "김기식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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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가세 야4당 "김기식 사퇴하라"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4.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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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금융의 칼자루 쥘만한 자격 부족"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제3차 임시금융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유보적 입장이던 정의당까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원내 야4당 모두가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에 휩싸인 김 원장을 부적격 인사로 결론낸 것이다. 재벌개혁과 금융개혁을 외쳐온 정의당마저 '김기식 아웃'을 외치면서 김 원장에 대한 공세를 '재벌개혁 저지음모'로 규정해 온 여권은 궁지에 몰리게 됐다.

12일 사퇴 압박을 받는 김 원장 거취에 대해 청와대가 "해임 불가"로 일관하자, 정의당은 김 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쪽으로 당론을 모았다.

최석 대변인은 이날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김 원장이 자진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피감기관 지원 출장이) 과거의 관행이었다는 핑계로 (금융의) 칼자루를 쥘 만한 자격이 부족한 것을 부족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정의당은 지난 10일 의원총회까지만 해도 김 원장의 해명을 더 들어보자며 입장을 유보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이후 각종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자 다른 야당들과 같이 사퇴 촉구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정의당 데스노트'란 말이 회자된다. 공교롭게도 정의당이 불가를 외친 인사들이 하나같이 낙마했기 때문이다. 정의당이 빠진 채 자유한국당, 국민의당ㆍ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이 사퇴를 요구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ㆍ송영무 국방부 장관ㆍ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ㆍ이낙연 국무총리 등은 모두 임명됐다. 반면 정의당이 반대한 안경환ㆍ조대엽 장관 후보는 모두 자진사퇴했다.

이처럼 정의당까지 가세하면서 여권이 고립무원에 처하자 이날 청와대는 김 원장 논란의 적법성 판단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맡겼다. 정면돌파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리얼미터가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50.5%의 응답자가 “김 원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재벌개혁에 적합하니 사퇴하면 안된다”는 응답자는 33.4%에 그쳤다. 

리얼미터가 함께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는 김 원장 외유 논란으로 인해, 그동안 고공행진해온 문 대통령 지지율이 66.2%로, 지난주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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