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바람 부는 LCC, 항공업계 판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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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바람 부는 LCC, 항공업계 판도 흔든다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04.1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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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진에어 이어 티웨이·에어부산, 연내 상장 추진
경쟁 심화로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 위한 자금 확보 차원
(왼쪽부터)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중인 티웨이항공 항공기,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대형항공사(FSC) 위주로 돌아가던 국내 항공업계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한 저비용항공사(LCC)가 잇달아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새판이 짜여지고 있다.  이미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주항공과 진에어에 이어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지난 6일 진행된 이사회에서 기업공개 주관사 선정에 대한 안건이 통과됐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2일 열린 주총에서 기업공개 관련 논의가 진행됐고, 23일 당사 주주사를 대상으로 ‘기업공개 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 자리에서는 대다수 주주사가 상장에 긍정적인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 안에 주관사 선정이 완료되면, 상장예비심사 신청서 제출을 통해 본격적인 상장 준비 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2014년,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상장을 추진했지만 부산시를 비롯한 일부 주주들이 반대해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원화 가치 강세, 안정적인 유가 흐름 등 우호적인 외부 여건과 점점 증가하는 여객 수요로 항공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판단에 올해 다시 재도전하게 됐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상장 자금은 신규 항공기 도입과 자체 격납고 확보, 김해신공항 대비 자금 확보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달 30일 상장 예비심사 신청을 하면서 상장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장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을 선정한 티웨이항공은 올 하반기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예비심사 신청일 기준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지분 78.2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총 5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고,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오는 2020년까지 차세대 주력기인 보잉 737 MAX 8 기종 총 8대를 도입, 신규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이스타항공도 내년 상장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30일 열린 주총을  열고 지난해 경영실적 승인과 함께 상장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LCC들이 상장을 서두르는 이유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다.

실제로 LCC는 지난해 국제선에서 2030만2100명을 운송하며 전년대비 41.94%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LCC 6개사의 매출은 3조6313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7% 증가한 2694억원을 기록하며 고공성장을 이어갔다.

또한 내년부터 도입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부분 운용리스를 이용해 항공기를 운영하는 LCC는 항공기 운용리스를 부채가 아닌 비용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내년 IFRS16 도입 이후에는 모든 리스를 자산부채로 인식해야 한다. 부채비율 등이 증가하면 상장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저평가 될 수 있어 IFRS16가 도입되기 전 상장 작업을 마무리 지으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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