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중국 의약품시장…국내 제약사 새 먹거리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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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중국 의약품시장…국내 제약사 새 먹거리로 부상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4.1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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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한미·대웅 등 중국시장 발판으로 성장 지속
중국정부 임상규제 완화로 진출 러시 이어질 듯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중국 의약품시장이 나날이 커지면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일찍이 중국에 진출한 국내 제약사는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신약 출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사들의 중국 매출이 증가하면서 그룹의 주요 소득원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양약품[007570]은 중국 내 자회사인 양주일양유한제약공사와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 두 곳의 연간 매출이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양주일양과 통화일양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733억원, 277억원을 기록했다.

일양약품은 일찌감치 중국시장에 진출해 현지화 전략을 펼친 바 있다. 양주일양과 통화일양은 각각 지난 1998년, 1996년에 설립된 합작기업이다. 양주일양은 지난 2014년 9월 EU-GMP 수준의 최신 완제의약품 공장을 완공해 중국 FDA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통화일양의 주력품목인 ‘원비디’는 1997년 중국 내 수입 7번째로 보건의약품 허가를 받았으며 현지에서 판매 3억병을 돌파했다.

한미약품[128940]도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의 성장세를 톡톡히 보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2141억원, 순이익 292억원을 올리면서 각각 전년보다 11%, 12% 늘었다. 한미약품은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9166억원, 영업이익 822억원을 기록했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난 1996년 설립된 이후 의약품 연구개발(R&D), 생산, 영업 등 전 분야를 망라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 제품은 어린이용 제품인 정장제 ‘마미아이’와 감기약 ‘이탄징’이며, 성인용정장제 ‘매창안’ 등 총 20여 품목을 판매 중이다. R&D센터에서는 전임상 위주의 임상시험 진행과 만성치료제 중심의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전세계 제약기업들이 중국 시장으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의약품시장은 전세계 3대시장으로 시장 규모는 매년 약 15% 확대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세계 2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임상 심사 허가 완화도 글로벌기업을 끌어모으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식품의약품감독총국(CFDA)은 지난해 10월 임상시험 제도와 판매허가 심사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갈수록 늘어나는 의약품 수요를 자국 기술력만으로는 감당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임상시험 기간이 기존보다 1~2년 정도 줄어들면서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약 출시를 줄줄이 허가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업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069620]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중국 진출이 임박했다. 지난 1월 중국 CFDA로부터 나보타 임상 시험 승인을 받았고, 올해 중국에서 임상 3상을 시작해 빠르면 오는 2020년 중국 시장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약산업은 국가 중요 7대 과제 산업으로 육성되고 있는 가장 유망한 산업 중 하나”라며 “중국시장이 급부상한 데는 중국 내 신약 수요와 글로벌 제약사의 해외시장 확장 움직임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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