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여든 살 삼성, 조직관리 전환점 섰다
상태바
[기자수첩] 여든 살 삼성, 조직관리 전환점 섰다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8.04.10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삼성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회사일 듯하다. 최대 기업인데다, 전세계 곳곳에서 높은 영향력을 가진 기업으로 꼽히고 있는 데 있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많은 청년들의 최우선 취업 목표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최근 글로벌 기업평가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가 15개국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글로벌 평판 순위 100’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은 100개 기업 중 26번째에 위치했다. 지난해 70번째에 비해 껑충 뛰어오른 셈이다.

‘기업 평판’에 있어 순위를 매기는 것은 저마다의 기준마다 다르겠지만, 전세계 내로라하는 회사들 중 26번째 정도 위치라면 상당히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최근 삼성을 두고 발생하고 있는 이슈들을 살펴보면 글로벌 상위 기업의 이미지가 쉽사리 연결되지 않는다. 이전의 삼성과는 느낌이 다르다. 이곳저곳에서 생각하지 못한 문제들이 연달아 터지고 있다.

검찰은 삼성의 노동조합 와해 정황을 포착해 관련 수사에 착수했고, 평택 반도체공장과 물류센터에서는 각각 정전,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반도체공장 작업환경측정보고서 공개 여부를 두고 이어지고 있는 고용노동부와의 신경전은 연일 화제다.

특히, 지난 6일 삼성증권에서 발생한 전례없는 배당사고는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통째로 깎아먹어 버렸다.

이익 추구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 입장에서 ‘최대 실적’이라는 가장 큰 호재를 연달아 만들어내고 있음에도 소리내어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끝내 명성이 자자했던 ‘관리의 삼성’은 어디갔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멈춰있는 글로벌 M&A, 높은 반도체의존도, 신성장동력 미흡, 지배구조 개편 등 풀어야할 숙제들이 쌓여있는 삼성이다. 이 시점에서 문제점들에 적절한 답을 찾아내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가려다가도 뒷걸음 칠 수 있다.

삼성이 우리나라 최대 기업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창립 80주년을 맞이한 지금, 최근 사태들을 분기점삼아 여느때보다 현명한 조직관리 및 위기관리가 필요한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