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재보선 관전 포인트는?
상태바
4·27재보선 관전 포인트는?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1.04.26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4·27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둔 마지막 전국단위 선거인 이번 재보선에 사활을 걸고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이번 재보선이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수도권·강원권·영남권 표심의 바로미터로 인식되면서 막판 선거 열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 투표율, 얼마나 나올까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가장 큰 변수는 투표율이다. 정치권에서는 재보선 투표율이 30% 미만이면 여당이, 그 이상이면 야당이 유리하다고 분석한다.

야권 지지성향이 강한 20~40대 젊은층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여야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투표 당일이 휴일로 지정되지 않는 재보선의 특성상 정치적 관심도가 높지 않을 경우 학생, 직장인들의 투표율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젊은층의 투표율이 재보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당초 한나라당은 '지역일꾼론'을 강조하며 조용히 지지층을 결집시키려 했고, 민주당 등 야당은 '정권심판론'을 내걸고 선거판 키우기에 나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7일 4·27 재보선 지역에 거주하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적극투표층은 64.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선관위 관계자는 "실제 투표율은 20%정도 낮게 봐야해 40%초반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날씨, 어떤 영향 미칠까

선거 당일의 날씨도 투표율에 영향을 미친다. 전통적으로 투표 당일 날씨가 좋으면 여당에 유리하다.

선거 당일 날씨가 화창하면 젊은 유권자들이 야외로 놀러가는 경우가 많아 수정당에 유리하다는 뜻의 '리퍼블리컨 블루'(Republican Blue)라는 용어도 있다.

26일 기상청은 선거 당일 도지사 선거가 있는 강원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경기 성남 분당을에도 오전부터 비가 오다 오후가 돼야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남 김해을에서는 밤새 비가 오다 선거 당일 아침에 그칠 예정이다.

'베드 타운'인 분당의 경우 날씨는 투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비가 올 경우 교통체증 때문에 젊은 유권자들이 일찍 출근하고 노년층 역시 몸이 안 좋아 외출을 꺼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꼭 투표를 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크게 반영된다.

농업 종사자들이 많은 강원과 경남 김해을의 경우 비가 올 경우 투표율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농업 종사자들은 대부분 보수안정성향의 정부를 선호하기 때문에 농업 종사자들의 투표율이 높으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구제역 파동,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 등으로 농심(農心)이 악화된 상황이라 결과는 속단하기 이르다.

◇불법선거·네거티브 어떤 영향 미칠까

이번 선거는 불법 선거운동, 여야간의 고소·고발, 흑색선전으로 얼룩졌다.

도지사 선거가 치러지는 강원에서는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측 자원봉사자들이 한 펜션에 차려진 콜센터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하다 검거됐고, 민주당 최문순 후보 측은 허위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결국 민주당이 엄기영 한나라당 강원지사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한나라당이 최문순 민주당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맞고발' 사태까지 벌어졌다.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는 민주당 손학규 후보 사무실을 사칭해 "노인들은 투표를 하지 말라"고 주문하는 전화가 돌았다. 또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이 유권자들의 식대를 지불했다는 의혹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벌어졌다.

김해을에서도 선거 정보가 기록된 특임장관실 수첩이 발견되면서 이재오 특임장관과 장관실 공무원들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불법·부정선거 파장은 투표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원 콜센터 사건과 김해 특임장관실 수첩 파장은 야권 후보에게 반사이익을 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불법, 혼탁선거로 정치에 대한 불신이 높아질 경우 유동층이 늘어나고 투표참여율이 낮아질 수 있다.

◇'일꾼론' vs 'MB심판론'…유권자의 선택은

유권자들이 정부 여당이 강조해온 '지역일꾼론'과 민주당 등 야권이 주도하고 있는 'MB심판론' 중 무엇을 선택할 지도 관심사다.

한나라당은 지역경제 발전과 지역 일꾼론이라는 선거 프레임을 형성하며 재보선 판세를 이끌어 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가고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국가발전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등 야권은 이번 선거에서 현 정부를 심판하고, 내년에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 집권 4년차라는 시기적 특성 때문에라도 이번 재보선에서는 'MB정부 심판'의 성격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전세대란, 물가 폭등, 신공항 갈등 등 민심의 불만이 선거에서 표출될 가능성도 높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