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집권 하반기 내각 새판짜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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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집권 하반기 내각 새판짜기 고심
  • 전승광 기자
  • 승인 2011.04.2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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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원세훈·임태희 재배치가 핵심
[매일일보]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하반기 국정운영을 이끌 청와대와 내각 새판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4·27 재보궐선거 결과를 지켜본 뒤 내달 초 구제역 사태와 관련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재임기간이 오래된 '장수장관'을 위주로 소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류우익 전 주중대사와 원세훈 국정원장,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 핵심 측근들의 재배치다. 이들 3인방이 어느 자리로 옮기느냐에 따라 집권 후반 여권 개편의 틀이 짜일 전망이다.

이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류우익 대사는 통일부장관이나 국토해양부장관, 국정원장 또는 대통령 실장으로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류 전 대사는 현 정부에서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냈지만 촛불시위의 책임을 지고 4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다시 대통령 실장으로 임명될 경우 '회전문 인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지만 이 대통령 친정체제를 구축하기에 류 대사만큼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평이 많다.

임태희 대통령 실장은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함께 기획재정부 장관에 거론되고 있다.

류 전 대사가 국정원장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면서 원세훈 국정원장이 대통령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이야기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4개 부처 이상의 장관을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유력 후보들에 대한 기본검증을 마친 후 모의 검증청문회 절차를 남겨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체 대상자는 구제역 파문으로 사의를 표명한 유정복 농림부장관을 비롯해 이만희 환경부·정종환 국토해양부·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

농식품 장관 후임으로는 친박(친박근혜)계 이계진 전 의원과, 친이(친이명박)계 홍문표 전 의원, 류성걸 기재부 제2차관의 이름이 오르고 있다.

정종환 국토부 장관 후임으로는 최재덕 전 건설교통부 차관과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 등이, 환경부 장관 후보에는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최근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협정문의 한글본 번역 오류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수 장관인 현 통일부장관이 교체될 경우 후임에는 류 전 주중대사와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기조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 장관이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서 일해 온 청와대 '장수' 비서관들은 큰 변동 없이 남은 임기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김상협 녹색성장환경비서관, 김명식 인사비서관,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 장다사로 민정1비서관,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은 3년 이상 청와대에서 일해온 '장수 비서관'이지만, 한번 쓰면 믿고 오랜 기간 일을 맡기는 이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상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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