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의 운 김태호 압승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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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당의 운 김태호 압승에 건다”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4.0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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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경수에 맞설 카드로 준비 / 경남은 낙동강 전선의 최후 보루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 두번째), 김성태 원내대표(왼쪽) 등 당직자들이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경남도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김태호 예비후보(왼쪽 세번째)와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은 5일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6·1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후보로 추대했다. 홍준표 대표는 경남지사 선거 압승에 당의 운을 걸어보겠다고 했다. 당이 6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김 전 지사의 공천을 확정하면 김 전 지사는 9일 경남지역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여의도 한국당사에서 열린 경남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저는 경남의 아들이고, 경남의 꿈이 곧 김태호의 꿈"이라며 "고마운 마음으로 당의 결정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도지사와 국회의원을 두 번씩 지냈고, 2012년 박근혜 후보 등과 함께 당 대선 경선도 치른 바 있다.

그는 "경남이 지니고 있는 가치는 대한민국의 가치라고 믿는다"며 "독재에 항거한 3.15 정신과 부마항쟁, 바로 경남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성지이고 경제의 심장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경남이 흔들리고 있고 무너져가고 있다. 경남을 지켜서 대한민국의 가치를 꼭 지키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추대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당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보수로 보면 경남이 마지막 보루다. 보수가 건전한 새로운 터가 있어야 진보보수의 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국가적으로도 불행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에서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경수 의원을 경남지사로 전략공천한 것과 관련, '대응 전략'을 묻는 질문엔 "물론 현재 회자되고 있는 정치적 논리도 있지만 지금 경남이 너무 어렵다"며 "알토란 같은 조선산업이 문 닫게 되고 자동차도 제조업도 지금 위기에 있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동력을 살려갈 수 있는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지역은 6.13지방선거에서 가장 정치적 이해관계가 높은 지역구로 꼽힌다. 우선 경남은 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그러나 김 전 지사에 이어 홍 대표가 경남지사를 역임하는 등 전통적으로 보수의 텃밭이다. 더불어 홍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자신의 재신임을 묻겠다고 할 정도로 경남 수성에 명운을 걸고 있다.

홍 대표는 이번 김 전 지사의 추대와 관련 "경남은 우리가 사수해야 할 낙동강 전선의 최후의 보루고 민주당에서 어떤 식으로든 우리당의 아성을 허물려 하고 있다"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경남 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 전원의 추천으로 김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의 압승에 당의 운을 걸어보겠다. 언론에서는 한국당이 인물난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후죽순 난립하는 후보보다도 지역별로 최적의 후보를 한 사람만 선정하면 되는 것이지 민주당이 내세우는 인물을 보면 과연 지방행정력을 갖춘 검증된 인물인가 (의심된다)"고 했다.

홍 대표는 전날에도 "경남지사와 창원시장은 한국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경남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 중 6곳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당초 우리당은 박완수(경남)·안상수(창원) 카드를 준비했었다. 그러나 박완수를 두번이나 설득했지만 불출마 선언으로 무산되면서 윤한홍 카드로 바뀌었고, 민주당이 김경수 카드를 들고나와 윤한홍을 주저앉히고 김태호 카드로 대응하기 위해 내가 설득해 김 전 지사가 출마하게 됐다"고 했다.

한편 이번에 경남지사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김 의원과 김 전 지사는 지난 2012년 4·11 총선 당시 경남 김해을에서 대결한 바 있다. 이번 대결은 6년만의 리턴매치다. 당시 김 의원은 막판 여론조사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김 전 지사에게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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