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차그룹 압박…“출자구조 추가 조치 필요”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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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현대차그룹 압박…“출자구조 추가 조치 필요” 요구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8.04.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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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보통주 1조500억원어치 보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반대한 바 있어…지분 싸움 우려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2년전 삼성을 공격했던 엘리엇 계열 펀드의 투자 자문사인 엘리엇 어드바이저스 홍콩이 현대자동차[005380] 그룹을 압박하고 나섰다.

엘리엇은 현대차, 기아자동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3개사 보통주를 미화 10억달러(1조5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의 주요 주주로서 회사가 개선되고 지속 가능한 기업 구조를 향한 첫발을 내디딘 점을 환영한다”면서도 “출자구조 개편안은 고무적이나 회사와 주주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를 위한 추가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이 현대차그룹 각 계열사 기업 경영구조 개선과 자본관리 최적화, 그리고 주주환원을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한 더 세부적인 로드맵을 공유할 것을 요청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사안에 대해 경영진과 이해 관계자들이 직접 협력하고 나아가 개편안에 대한 추가 조치를 제안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8일 현대모비스의 사업 분할과 현대글로비스와의 부분 합병 등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은 바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번 엘리엇 의견에 대해 별도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 자동차 부문의 경쟁력 강화, 향후 인수합병(M&A)의 수월성, 사회적 기대 부응, 주주친화정책 확대 등 기존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것.

일각에서는 향후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오너가와 지분 싸움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과거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 반대하면서 삼성그룹 오너가와 지분 싸움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인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억만장자 폴 싱어가 운영하는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했으며 2016년엔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고 사업회사를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35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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