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등판 앞두고 민주당 광역경선 결선투표 전격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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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등판 앞두고 민주당 광역경선 결선투표 전격도입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4.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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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빈 자리 노리는 이인제, 홍준표 빈 자리 노리는 김경수 / 충남지역 민심 보수화 조짐 경남은 진보중도화
6·13 지방선거의 열기가 점차 고조되는 모양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박규리 기자] 6·13 지방선거의 열기가 점차 고조되는 모양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선언(4일 예정)을 이틀 앞둔 2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경선에서 결선투표를 전격도입하기로 했다. 안 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파문으로 지역민심이 이동하면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 이인제 고문을 충남지사 후보에 추대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보수의 성지나 다름없는 경남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경수 의원을 도지사 후보로 추대했다.

▮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서 결선투표 전격결정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6월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시 결선투표를 도입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 "경선은 최대한 치열하게 한다는 당의 정신과 국민 여러분의 경선에 대한 관심 주목도를 최대한 높인다는 방침에 따라 결선투표제를 도입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결선은 시·도지사 후보경선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1차 경선에서 최고 득표자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1~2위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형식이다. 경선은 권리당원 및 안심 번호 여론조사를 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중앙당 공관위가 상당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최고위 의결로 결선투표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당초 민주당은 경선과열을 우려해 결선투표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가 본격화되자 선거 상황이 바뀌면서 결선투표를 도입키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을 통해 후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 한국당 오전 이인제, 민주당 오후 김경수 추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 성폭행 의혹, 박수현 전 충남지사 예비후보의 불륜의혹 등 더블악재에 민주당이 차기 충남지사 후보를 확정하지 못하는 사이 한국당은 이날 이인제 고문을 전략공천했다. 당초 충남지사 선거는 여권에 유리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안희정 파문’ 이후 밑바닥 민심이 술렁이면서 보수세력이 집결한다면 해볼만 한 선거가 될 것이란 판단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보수색이 짙은 경남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보수 성향이 강했던 경남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중도와 진보 성향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듯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해 민주당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 사퇴 이후 11개월 째 공석인 경남지사 자리에 김경수 의원을 후보로 추대하기로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추대결의식'을 열고, 이 고문에게 충남지사에 출마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 고문은 오는 3일 오전 충남지역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충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민주당이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은 김 의원을 경남지사 후보로 추대했고, 김 의원은 바로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사실 김 의원의 도지사 출마 여부는 일찌감치 논의돼 왔다. 특히 문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에서 최초로 민주당 깃발을 내걸고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가 바로 김 의원으로 꼽히고 있어 그간 당 내에서는 지속적으로 그의 ‘차출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여당은 보수 텃밭인 경남지사 선거에서 승리해야 국정개혁 추진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김 의원의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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