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보름 앞으로…“한 곳도 장담 못해” 시계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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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보름 앞으로…“한 곳도 장담 못해” 시계 ‘O’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1.04.1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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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4·27 재·보궐선거를 보름여 앞둔 10일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으나 초반 판세는 강원지사와 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등 어느 한 곳 승리를 자신할 수 없을 정도로 '시계제로' 상태다.

특히 오는 12~13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돌입하면 당분간 이 같은 상황은 더욱 짙어 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날 현재 강원지사와 분당을 보선을 강세로, 민주당은 분당을과 김해을을 승리지역으로 꼽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국회의원 및 광역자치단체장 선거구 4곳 중 야권의 텃밭인 전남 순천을 제외한 나머지 3곳 중 어느 한 곳도 여야의 우열을 점치기가 힘든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성남 분당을 후보로 나서면서 이 지역 선거가 가장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가운데, 야권 후보 단일화가 관건인 경남 김해을 지역 및 MBC 전 사장의 대결로 압축된 강원도지사 선거 등 모두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어서 아직 판세를 가늠하기가 힘든 분위기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어느 하나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선거구 하나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장담하는 곳은 없다는 게 우리의 출발점"이라며 "본격 선거운동으로 들어간 현재로도 매우 선거가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 사무총장도 같은 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역구 230여곳에서 벌어지는 총선보다 4곳에서 벌어지는 이번 선거의 판세를 읽기가 더 어렵다"며 "안심할 수 있는 곳이 한 군데도 없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 분당을

전통적인 여권 강세 지역인 성남 분당을 지역이지만 한나라당으로서는 빨간불이 켜졌다. 그동안 출마 여부를 놓고 저울질해오던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후보로 나섰기 때문이다. 결국 분당을은 강재섭과 손학규 2파전으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더욱이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강재섭 후보와 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접전을 보이는 양상으로 나타나면서 이 지역 선거 결과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한나라당으로서는 다행인 것은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터뜨리면서 무소속 출마까지 염두에 두던 박계동 전 의원이 강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면서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한숨 덜게 됐다.

반대로 민주당의 경우 선거 당일 높은 투표율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결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다소 뒤처지는 여론조사를 실제 선거에서는 '바람'을 통해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걸고 있다.

◇강원도지사

당초 가장 관심을 끌었던 강원지사 선거는 손 대표의 출마로 분당을이 부각되면서 다소 관심도가 멀어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곳 역시 MBC 전 사장이었던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경쟁구도 속에서 어느 한 쪽의 승리를 점치기 어려운 지역이다.

일단 현 분위기에서는 인지도에서 앞서는 엄 후보가 최 후보를 10% 안팎으로 앞서는 것으로 읽히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도 엄 후보가 최 후보를 17% 가량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광재 전 지사의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결코 쉽지 않은 대결이라는 게 여야의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엄-최 후보가 모두 춘천, MBC 출신으로서 큰 차별성이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여권 강세지역인 강릉 등 영동지역과 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원주지역 등의 표심이 선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민주당으로서는 '강원 홀대론'을 바탕으로 한 정권심판론과 함께 최 후보가 강릉최씨 집안이라는 점 등을 부각해 분위기를 끌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경남 김해을

김해을 지역은 야권의 움직임에 촉각이 곤두서 있는 지역이다. '노무현 정서'가 자리잡고 있는 이 지역에서는 야권후보 단일화를 놓고 곽진업 후보와 이봉수 후보를 각각 내세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기싸움을 벌여온 지역이다.

그동안 난항을 보였던 후보 단일화 협상이 지난주 타결되면서 민주노동당 김근태 후보까지 합해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0∼11일 진행되는 여론조사에 따라 단일 후보가 나서게 되면 야권의 바람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그러나 전 경남지사이자 국무총리 후보자였던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김 후보는 여당 지도부의 지원을 뿌리치고 '나홀로 선거'운동을 벌이며 선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여당 지도부에서도 오히려 정권심판론에 불을 지필 것을 우려해 김 후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 순천

그나마 4개 지역 중 여야의 대결 측면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구도로 가고 있는 것이 전남 순천이다. 야권 강세지역인 이곳은 야권 후보 중 누가 당선되느냐가 관심사인 지역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무공천 방침 속에 최근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가 민노당과 국민참여당의 단일후보로 선출됐지만,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민주당의 무공천 방침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어 야권에서 내홍을 겪고 있다.

무소속 후보로는 구희승 변호사·김경재 전 의원·박상철 경기대 교수·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허상만 전 농림부 장관·허신행 전 농림부 장관 등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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