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치아보험 과열 경쟁,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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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치아보험 과열 경쟁, 이대로 괜찮은가
  • 송현주 기자
  • 승인 2018.03.25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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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부 송현주 기자

[매일일보 송현주 기자] 최근 일부 외국계 보험사가 선점하고 있던 치아보험시장에 국내 보험사들이 잇따라 진입하면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과열양상은 일부 보험사들이 설계사들에게 과도한 인센티브 수수료 지급은 물론 불완전판매 우려까지 낳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부 외국보험사 및 메리츠화재만 치아보험을 판매했으나 올 1월에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에 이어 지난달에는 KB손해보험, 삼성생명까지 치아보험 시장 진출에 가담, 경쟁적으로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동안 치아보험은 손해율이 높고 부당 과다 진료 가능성이 큰 상품으로 대형사들이 출시를 꺼리는 상품이었지만 문재인 케어 등 진료비 개편 등에 발맞춰 틈새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모든 보험상품은 보험사가 상품별로 책정한 기본적인 판매수수료가 이미 정해져있지만 치아보험과 같은 신상품이 출시되는 경우에 보험사들은 신상품의 판매촉진을 위해 인센티브성 판매 수수료인 시책을 추가적으로 지급해 보험 영업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이 같이 상품의 판매촉진을 위해 치아보험상품에 과도한 수수료 시책을 제시하면 설계사들은 높은 판매수수료를 지급하는 보험을 소비자에게 권유하는 등 무질서한 시장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시책 경쟁이 심해지면 설계사들은 많은 수수료를 받기 위해 허위계약을 체결하고 보험료를 대납해 실적을 올리고 일정 회차 이상만 보험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설계사로부터 적합한 보험상품을 추천받을 수 없고 선택권이 사실상 제한되는 등 보험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져 결국 보험계약 해지까지 가게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 과도한 시장 경쟁은 보험사, 소비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상황을 불러올 것이다. 보험사들은 소비자 만족과 함께 매출 증대를 위해서라면 당장의 경쟁을 제쳐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보험사가 과도한 시책으로 사업비를 과다지출하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만큼 보험업계는 스스로 자율규제방안 마련 노력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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