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경질하고, 존 볼튼 전 유엔대사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볼튼 보좌관은 줄기차게 북폭을 주장해왔으며 미국 내 대북 매파 중에서도 초강경파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오는 4월 9일부터 전 유엔 대사 존 볼튼을 신임 NSC 보좌관으로 임명하게 돼 기쁘다”며 “그동안 힘써주고 큰 일을 해온 맥매스터 장군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우리는 항상 친구로 남아있을 것이다”라고 썼다.
이는 지난 13일 북핵 외교해법을 주도해온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을 트위터로 경질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후임으로 임명한 지 열흘도 안돼 일어난 일이다. 폼페이오 국장과 마찬가지로 볼튼 역시 대북 강경파로 손꼽혀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대북 강경론자로 전격 교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볼튼 전 대사는 방송 출연이나 공개 강연을 통해 북한의 위협을 부각하면서 대북 군사행동의 필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언론과 한 회견에서 “미북 대화를 크게 기대하지 않으며 오히려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역량을 갖추기 전에 미국이 대북 군사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북한이 시간을 벌려하고 있구나’라고 판단한다면 시간 낭비를 피하고자 아마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며 북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