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사상 최대 비즈니스 포럼 열고 '관계 격상' 나선다
상태바
한-베트남 사상 최대 비즈니스 포럼 열고 '관계 격상' 나선다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3.22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3일 양국 지도자·기업인 총출동 650명 참석 / 한국 소재부품과 자동차 진출 노리고 / 베트남은 농산물 수출로 협력 강화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 편을 통해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28일까지 5박7일간 일정으로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빈방문한 베트남은 동남아국가 가운데서도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가다. 문 대통령은 직접 핵심 거점을 공략해 우리 기업들의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지도자들과의 만남만이 아니라 비즈니스 행사 역시 주목받고 있다.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은 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포럼이다.

▮한-베트남 사상 최대 비즈니스 포럼 참석

문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에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이 포럼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베트남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로 한국 측에서 400여명, 베트남 측에서 250명의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특히 한국 측에서는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포럼에 참석하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한국 기업인도 참석한다. 한국측 기업 경제사절단은 총 181개사로 대기업 31개사, 중견기업 21개사, 중소기업 88개사, 기관·단체 40개사다.

구체적으로 재계 단체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참석하고, 기업인들 중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이우종 LG전자 사장,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이 참석한다.

베트남측에선 부 띠엔 록 베트남상의 회장, 당 황 안 베트남 전력공사 사장, 응웬 부 쯔엉 선 베트남 석유공사 사장, 당 타잉 하이 석탄광물공사 사장, 즈엉 티 마이 화 빈그룹 사장, 찡 반 꾸엣 FLC그룹 사장, 즈엉 지 타잉 베트남항공 사장 등이 참석한다.

이 행사와 관련 대한상의는 "베트남에서는 양자간 경제행사에는 부총리가 참석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번 경제포럼에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것은 한국을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양국은 30년도 채 안되는 수교 역사동안 유례를 찾기 힘든 경제협력을 이뤄왔다"며 "이번 대통령 순방과 양국 기업인간 포럼을 계기로 협력 방향이 단순한 제조생산에서 벗어나 신산업과 서비스업 등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 소재부품·자동차 분야 진출 노려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과 관련 문 대통령은 전날 베트남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베트남 경제협력의 두 가지 키워드로 '상생 협력'과 '미래성장 협력'을 제시한 바 있다. "양국이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는 4차 산업혁명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면서 미래성장 동력을 함께 창출해 상호 보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을 탄탄하게 닦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소재부품·자동차 분야에서, 베트남은 농수산물 분야에서 상대국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순방은 동남아와 중동 지역에서 무한한 시장잠재력을 지닌 핵심 거점에 교두보를 확보함으로써 그간 문 대통령이 표방해온 신(新) 남방정책의 시작을 알린다는 의미가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APEC(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천명한 신남방정책의 비전을 구체화할 첫 대상국가로 베트남을 언급한 바 있다.

현재 베트남은 고속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와 수교 25년 만에 아세안 국가 중 한국과 교역 1위, 투자 1위, 개발협력 1위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등 이미 우리나라와 경제적으로 결속력이 높은 상태다. 특히 정부는 신남방정책을 통해 2020년까지 아세안과의 교역액을 2000억 달러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이중 1000억 달러를 베트남과의 교역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구하기 위해 이번 방문 기간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을 비롯해 응유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티 킴 응언 베트남 국회의장 등 주요 지도자를 잇달라 만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한-베트남 관계 격상 의지를 피력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