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간 멈춰선 한반도 심장, 군사분계선 가르고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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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간 멈춰선 한반도 심장, 군사분계선 가르고 달렸다
  • 매일일보
  • 승인 2007.05.1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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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말 '남-북-러 철도회담 열릴 것'

[매일일보제휴사=폴리뉴스] 17일, 56년 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열차가 군사분계선을 가르고 달렸다.

56년간 멈춰섰던 한반도의 심장이 다시 뛰는 벅찬 감격의 순간이다.

역사적인 남북열차 시험운행은 경의선 열차는 낮 12시18분경, 동해선 열차는 12시21분경 MDL(군사분계선)을 통과해 각각 북과 남으로 달렸다.

열차 시험운행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문산역에서 가진 기념식에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이 오기까지 56년을 기다렸다"며 "지금 우리는 새로운 역사의 현장에 서있다"면서 가슴 벅찬 감격을 전했다.

"이제는 항구적 평화체제 이루어야"... 열린 철길은 '번영의 통로, 평화의 가료, 통합의 가교"

이 장관은 "분단으로 발이 묶였던 열차가 이제 잠시 후면 힘찬 기적소리와 함께 한반도의 동과 서에서 남북을 오가게 된다"며 "오늘 열차시험운행은 단순한 시험운행이 아니라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연결한다는 민족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한반도의 심장이 다시 뛰는 것"이라며 "오늘 열차운행으로 남북의 하늘길, 땅길, 바닷길이 온전하게 하나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만들어 마침내 평화통일의 새로운 역사를 이루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차시험운행은 냉전의 역사를 극복하고, 엄정했던 분단의 장벽을 넘어 평화통일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라며 "우리는 남북간 화해협력과 공존공영, 한반도 평화정착을 통한 민족공동체 형성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무엇보다도 지금 중요한 것은 남과 북이 주도적으로 한반도의 미래를 설계하고 실천해 나가는 결단"이라며 "‘한단계 더 높은 평화’와 ‘남과 북을 넘어 한반도 전체를 아우르는 경제협력’을 이루어내야 한다. 남과 북은 평화와 번영의 민족공동체를 지향해 나가면서, 동북아의 중심에 우뚝 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열린 철길은 번영의 통로이며, 평화의 가교이며, 통합의 가교"라며 "한반도를 하나로 연결하는 종합적 물류망을 형성하여 남북 경제공동체 형성과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에 기여할 것이고, 남북간 군사 분야의 협력을 통한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촉진할 것이며 남북의 주민들의 진정한 화해와 소통이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달 말 남-북-러 철도회담 추진될 것"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시험운행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달 말 남-북-러 철도회담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다음달 말 평양에서 김용삼 북한 철도상과 블라드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과 함께 제2차 남, 북, 러 철도운영자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러시아도 이미 동의했고 북측도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면서 "회담이 열리면 한반도횡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번 열차 시험운행으로 TKR과 TSR의 연결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성사 속도는 전적으로 북측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산역 행사장에서 만난 남측 대표 이재정 통일장관과 북측 대표 권호웅 북측 내각책임참사는 환담을 나눴다.

이 장관이 "오늘 남북이 정말 힘을 모아 민족의 염원이었던 분단역 역사를 뒤로하고 이제 우리가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을 만든 것은 정말 남북이 함께 이뤄낸 위대한 승리의 역사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 정말 축하한다"고 덕담했다.

이에 권 참사는 "아직 위대하다는 말은 마시라"면서 "포부는 원대하게 가지고 소박하게 시작해서 앞으로 좋은 일을 많이 만들자"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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