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MB 측에 맞춤양복·명품가방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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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 MB 측에 맞춤양복·명품가방 전달
  • 김경수 기자
  • 승인 2018.03.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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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경수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가 인사 청탁 명목으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받은 금품 가운데 고가 양복과 가방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2007년 초부터 2011년 초까지 이 전 대통령 측에 22억623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 현금 외 양복, 코트, 가방 등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2008년 1월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수제 맞춤 양복 1230만원 상당 의류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대통령이 150만원에 달하는 양복 5벌, 180만원 상당 코트 1벌, 이상주 전무 등 사위 2명이 각각 양복 1벌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과 두 사위는 양복을 받기에 앞서 밤에 공관으로 찾아온 양복 디자이너와 직접 시침질 과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또 임기 막바지였던 2010년 12월에 김윤옥 여사에게 명품 가방과 현금을 전달했다.

241만원 상당의 루이뷔통 가방을 구매한 이 전 회장은 이 가방에 5만원권으로 현금 1억원을 담아 이상주 전무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무가 이 가방을 아내 이주연씨에게 전달했고 이씨는 청와대 관저에서 김 여사에게 다시 전달한 것으로 검찰은 내다봤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산업은행 총재, 금융감독원장 또는 국회의원 공천을 노리고 이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보낸 것을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4∼15일 진행된 검찰 소환조사에서 “이런 돈이 오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으며 “관련자들의 진술도 자신의 처벌을 면하기 위한 허위 진술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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