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치자이 개포’, 유상옵션·영구음영 불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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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자이 개포’, 유상옵션·영구음영 불만 ‘속출’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8.03.1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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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 확장 2636만원, 인근 단지 2배… 84㎡ 기타 옵션비용만 1760만원
‘영구음영’ 놓고 국민청원 ‘등장’…높은 용적률·건폐율 주거쾌적성 떨어져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을 찾은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 앞에서 분양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로또 아파트’로 시장을 들썩이게 한 디에이치자이 개포에 대한 예비 청약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으나 중도금 대출이 막히고 옵션 가격이 높아 자금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인근 아파트 대비 용적률·건폐율이 월등히 높아 주거 쾌적성이 낮아지고 일부 가구는 태양의 직사광선을 받을 수 없는 ‘영구음영’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19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옵션 가격이 타 브랜드 아파트 대비 높게 책정됐다. 필수 유상 옵션으로 꼽히는 발코니 확장 공사비부터 부담이 만만치 않다. 

디에이치자이 개포 전용면적 84㎡의 발코니 확장 평균금액이 2636만원인 반면, 논현 아이파크의 동일 면적 발코니 확장 금액은 1298만원으로 2배 이상 차이 난다. 특히 전용 176㎡ 발코니 확장금액은 4930만원으로, 일반 아파트가 1000만원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 밖의 유상옵션은 에어컨, 안방 붙박이장, 가전(의류스타일러·냉장고·김치냉장고·오븐 일체형 렌지 후드·홈로봇·스마트 패드) 등이다. 이를 모두 유상옵션으로 할 경우  84㎡ 기준 1760만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된다.

특히 예비청약자들이 가장 큰 문제로 삼고 있는 것은 ‘주거 쾌적성’ 문제이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용적률 336%, 건폐율 28%로 인근 개포지구 재건축 아파트의 250%, 20%를 훨씬 웃돈다. 용적률과 건폐율이 너무 높으면 과밀돼 동 간 간격이 좁아져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고 일부 층은 햇볕이 제대로 들지 않을 수 있다.

실제 현대건설 컨소시엄도 입주자 모집 공고 ‘설계관련 주요 고지 사항’을 통해 ‘각 세대는 층이나 향에 따라 일조량이 차이가 날 수 있고 위치에 따라서 영구음영이 생길 수 있으니 계약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함’, ‘각 세대의 일조량은 주변 지형이나 수목의 성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일조량에 대해 확정적인 설명이 불가해 계약자가 스스로 판단해 계약을 체결해야 함’ 등의 문구를 삽입해 놓았다.

이에 지난 18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정부에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영구음영 주택 범위를 파악해 줄 것과 그 범위가 넓을 시 건설 승인을 취소해 달라는 것을 골자로 한 청원이 올라와 있다. 

청원자는 “청약자 입장에서 동·호수 배정은 랜덤이어서 영구음영 주택 호수를 배정받게 되면 해가 1년 내내 들지 않는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계약을 포기할 수 밖에 없어 개인이 불이익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강남구에서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고 건설승인을 내어 준 것인지 궁금하며, 영구음영 부분이 상당 부분이라면 건설승인이나 입주자 모집 승인을 취소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층간 소음 등 소음 등급이 낮은 것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4등급으로 구분해 표시하는 공동주택 성능 등급 인증서를 살펴보면 경량충격음 차단성능 3등급, 중량충격음 차단성능 4등급, 화장실 급배수 소음 3등급이다. 같은 시기 청약을 시행하는 과천 위버필드가 경량충격음 차단성능 1등급, 중량충격음 차단성능 3등급, 화장실 급배수 소음 1등급인 것과는 대비되는 모양새다.

디에이치자이 개포 인근 A부동산 공인중개사는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웬만한 건 유상 옵션화해 청약자들의 부담이 높을 것”이라며 “요즘에는 각 방에 냉매배관을 설치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 냉매배관도 2개만 설치돼 시스템에어컨 전체 설치 유상옵션을 택하지 않는 이상 추후 개인이 전 방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건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용적률과 건폐율이 넓은데다 3베이와 타워형이 다수로, 3베이는 방 하나가 북쪽으로 가 해가 들지 않고 타워형은 맞통풍이 어려워 환기기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며 “브랜드 명성 대비 설계 등의 측면에서 특화가 도드라지지 않으나, 입지가 뛰어나고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청약 열기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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