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통신시장 요금경쟁 환영할 일
상태바
[기자수첩] 통신시장 요금경쟁 환영할 일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8.03.18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모처럼 국내 이동통신시장에 경쟁이 활성화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경쟁 활성화는 불법지원금으로 얼룩진 단말기유통법 이전의 시장을 가리키는 게 아니고, 이전에 등장하던 ‘유사’ 서비스도 아니다. 각 이통사마다 독톡한 전략이 돋보이는 요금제 경쟁을 말한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LG유플러스[032640]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최초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지난달 발표했다.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월정액 8만8000원(VAT포함)으로 별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 없이 무제한으로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통사들이 기본 제공량 소진 후 적용하는 ‘3Mbps’ 속도 제한(QoS)이 없다.

또한 이 요금제는 데이터 주고받기·쉐어링·테더링을 모두 포함한 ‘나눠쓰기 데이터’ 한도를 업계 최대 월 40GB까지 제공한다.

SK텔레콤[017670]은 약정 제도를 전면 개편했다.

새로운 약정 개편안에는 △무약정 고객에게도 요금이나 단말대금 납부에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고 △국내 이통사 중 최초로 할인반환금(위약금) 구조를 전면 개편하고 △선택약정 고객이 약정기간 만료 전 재약정 시 부과되는 위약금을 잔여기간에 상관없이 유예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KT[030200]는 약정 없이 기존 데이터 선택 요금제 보다 최대 3.3배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LTE 데이터 선택(무약정)’ 요금제를 출시했다.

LTE 데이터 선택(무약정) 32.8 요금제는 기존 데이터 선택 요금제 대비 월 데이터 제공량이 3.3배 상향된 1GB를 제공하고, 무약정 38.3 요금제에서는 2.5배 상향된 2.5GB를 제공한다.

이번 이통사들의 3사의 요금경쟁 전략은 각사의 상황에 맞게 나왔다. 소비자는 선택권이 넓어졌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9부터 자급제폰과 이통사향폰의 가격을 같게 출시하면서 알뜰폰도 덩달아 덕을 보게 됐다.

시장경제에서 기업의 경쟁은 소비자에게 혜택을 준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단말기유통법이 불법지원금이 난무하던 이통시장 안정화에는 도움이 됐지만 또한 경쟁이 사라졌다는 비판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그래서 최근 요금 경쟁이 더 반갑다.

일부에서는 보편요금제 등 문재인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 과정이야 어떻든 소비자들이 혜택을 본다면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이통사, 알뜰폰의 더 많은 경쟁으로 더 많은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갔으면 한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좌우명 : 꼰대가 되지 말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