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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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 ‘인산인해’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8.03.18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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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청약’ 관심 고조…예비 청약자, ‘자금 조달 부담’ 토로
입지·학군·인프라 ‘긍정적’… 높은 용적률·건폐율 ‘부정적’
견본주택에 하루 평균 1만5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디에이치자이 개포’에 대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사진은 17일 1시경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내 마련된 디에치자이 개포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주변 아파트 대비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오전 7시 30분부터 줄을 섰는데 정오가 다 돼서야 입장했어요. 친구들도 관심이 많아 함께 왔는데 상담부터 받아보고 둘러 볼 생각입니다.” (잠실에 거주하는 60대 남모씨)

분양 둘째 날인 지난 17일 1시경 찾아간 서울 서초구 양재 화물터미널 내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에는 분양신청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일대도 견본주택을 찾은 인파로 교통 혼잡을 빚을 정도였다. 견본주택 1, 2층에 마련된 상담창구에도 인파가 몰려 4시간 이상의 대기시간이 발생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예비 청약자들로부터 ‘사실상 마지막 강남 진입 기회’이자 ‘로또 청약’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강남 재건축 사업 중 최대 규모의 일반분양 물량(1690가구)에다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3.3㎡당 4160만원)로 당첨 시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핵심 입지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예비 청약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분당선 대모산 입구역이 바로 옆에 위치하고 지하철 3호선 대청역이 가까운 더불 역세권 단지이다. 강남 8학군 내 속하고 대치동 학원가도 인접해 있다.

방배동에서 온 이모씨(42)는 “역세권에 위치해 교통 면에서나 학군, 인프라 측면에서도 재건축 단지들 중 입지가 가장 좋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중도금 대출이 막혀 예비 청약자가 많이 줄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구경 차 방문했는데 대기 줄이 끝도 없이 늘어서서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중도금 대출 불가와 높은 용적률·건폐율로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당초 지난 9일 개관 예정이었던 견본주택은 중도금 대출문제가 걸림돌로 작용 분양 일정도 미뤄진 바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시공사 보증으로 중도금 대출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불발돼 청약자들이 중도금 전체를 자체 조달해야 한다.

약수동에서 온 김모씨(60)는 “실제로 청약을 넣을 생각이나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마련하는 것에 부담감이 큰 게 사실”이라며 “가격 대비 단지 간 거리가 좁은 것 같아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목동에서 자녀와 함께 왔다는 박모씨(58)는 “프리미엄 아파트임에도 건폐율·용적률이 높아 다른 아파트 대비 사생활 보호가 약화된 점은 아쉽다”며 “자녀가 직장을 다니고 있어 신용대출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청약에 나설 계획인데 이자까지 고려하면 부담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토로했다.

인근의 A부동산 공인중개사는 부적격·미분양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몇 시간의 대기시간이 발생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으나 청약 가점·자금 조달 문제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는 청약률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무주택자이면서 이만한 목돈을 쥐고 있는 청약자가 사실상 많지 않아 미계약분도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분양 관계자는 “하루 평균 1만5000명이 견본주택을 방문하고 있어 사흘 동안 방문객은 4만500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교통과 교육 여건이 우수하고 건설사의 핵심기술과 특화설계가 집약돼 있는데다 인근 대비 분양가 낮은 편이어서 청약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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