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제약사 ‘슈퍼주총’…엇갈리는 CEO 거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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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제약사 ‘슈퍼주총’…엇갈리는 CEO 거취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3.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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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종근당·광동제약 등 연임
대웅제약은 이종욱 대표 퇴진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이 지난 16일 제8기 정기 주주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의 정기주총이 시작된 가운데 전문경영인 출신 최고경영자(CEO) 혹은 오너의 재선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 연임으로 결정이 난 가운데 대웅제약은 CEO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한미약품[128940], 광동제약[009290], 유한양행[000100], 종근당[185750] 등 국내 ‘빅(Big)5’ 제약사의 정기 주총이 열렸다. 이날 열린 주요 제약사 주총에서는 대부분 이변 없이 CEO 재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우선 한미약품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사장은 예상대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임 사장은 한미약품에서는 사장을,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에서는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같은 날 열린 광동제약 주총에서도 모과균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모 사장은 지난 2013년 9월 부사장 재직 당시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광동제약 창업주인 최수부 회장이 2013년 7월 갑작스레 별세하면서 장남인 최성원 부회장이 대표로 선임된 이후 후속 인사였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도 무난하게 재선임됐다. 이 사장은 지난 2015년 취임 후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왔으며 최근에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으로 선임되며 사실상 일찍이 유임을 확정지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4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래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사장도 재선임을 확정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15년 취임 후 회사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884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 가입이 유력시된다.

김 사장은 주총 현장에서 “지난해 어려운 제약환경 속에서도 주력제품과 신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올해는 제약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 기술, 품질, 조직, 개인 역량 등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는 23일 주총을 여는 대웅제약은 12년 만에 수장 교체가 예상된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종욱 대표이사 부회장이 퇴임하고, 윤재춘 대표이사와 전승호 글로벌 사업본부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이 의결될 예정이다.

대웅제약이 이들 공동대표 선임을 추진한 데는 글로벌 진출에 방점을 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 사장이 대표로 있는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의약품을 미국에 기술 수출하는 등 글로벌 신약 개발에 힘쓰고 있다. 전 본부장 역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미국 출시 등 해외사업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한편, 오는 23일에는 대웅제약, 일동제약, 동국제약, 동화약품, 셀트리온 등이 주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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