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디스플레이, 中 맹공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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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반도체‧디스플레이, 中 맹공에 흔들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8.03.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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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정부 지원 기반 성장세 뚜렷
중국의 팹 장비 투자가 2018년 57%에서 2019년 60%로 증가할 전망이다. 사진=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제공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성장세가 무섭다. 중국 정부가 근래들어 해당 분야에 집중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우리나라 관련 기업들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18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발표한 세계 팹(반도체 생산시설)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팹 장비 투자가 2018년 57%에서 2019년 60%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어 SEMI는 한국의 팹 장비 투자는 2018년 180억달러로 9%, 2019년에는 약 160억달러로 14%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 추세라면 2019년 중국이 한국을 제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가 우위에 있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중국과의 격차가 좁혀지는데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은 올해부터 메모리 반도체 대량 생산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전세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부품 단가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중국은 전세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수요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시장이기도 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올해까지 대규모 시설투자가 전개되지만, 기술 난이도 때문에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내년 중국 기업의 낸드 양산 본격화를 앞두고 점유율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LCD는 중국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LCD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업체들의 대량 생산 때문에 판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BOE, 차이나스타 등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생산라인에 투자를 진행, 제품을 쏟아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현재 매출의 90% 가량이 LCD에서 나오는 만큼, 피해가 큰 상황이다.

LCD 주도권을 확보한 중국은 국내 기업들이 장점을 갖고 있는 OLED에 대한 투자에도 나섰다. BOE와 차이나스타는 OLED 패널 생산 공장 등에 수조원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컨설턴트’에 따르면 전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OLED 생산 능력 점유율은 2016년 4%에서 매년 2배 이상 늘며 2021년 3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중국 정부의 막강한 지원을 근거로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중소형 OLED 설비 투자 집행이 예상된다”며 “중국 업체들의 OLED 설비 투자 규모는 지난해 9조원에서 올해 18조원 수준으로 약 2배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우리나라 관련 기업들은 타개책 확보에 전념이다. 반도체 분야의 경우 삼성전자는 화성‧평택 등지에 반도체 공장을 증설‧추가 건립하고 있다.

특히, 화성 신규라인에는 미세공정 한계 극복에 필수적인 EUV(극자외선)장비가 본격 도입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향후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 EUV라인의 초기 투자규모는 건설비용 포함 2020년까지 약 6조4000억원 수준이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앞으로 3년간 반도체‧소재 분야에 총 49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에서는 OLED에 중점을 둔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디스플레이 선도기업으로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OLED사업의 결실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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