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해외건설] 대림산업, 한국 기술로 브루나이 최초 해상특수교량 준공
상태바
[다시 뛰는 해외건설] 대림산업, 한국 기술로 브루나이 최초 해상특수교량 준공
  • 김경수 기자
  • 승인 2018.03.18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000억원 규모 템부롱 교량 2·3구간 잇따라 수주…기술력 인정 받아
대림산업이 총괄 담당한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 이 대교는 브루나이 국가의 랜드마크가 됐다. 사진=대림산업 제공

[매일일보 김경수 기자] 말레이시아에 둘러싸인 국토 면적 5765㎢, 경기도 절반 크기 밖에 되지 않는 브루나이 왕국은 인구 40만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지만 풍부한 원유와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1인당 GDP가 2만6000달러에 이르는 경제 국가다.

최근 브루나이 정부는 석유·천연자원 중심의 경제에서 탈피하기 위해 신사업 육성에 기반이 되는 인프라 구축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대림산업은 이 곳의 인프라 개발과 공장설립 발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었다. 

그 결과 지난 2013년 대림산업은 브루나이 정부가 발주한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 건설 공사를 1233억원에 수주하는 성과를 냈고 2017년 10월 14일 브루나이 최초 해상특수교량인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Sungai Brunei Bridge)를 준공했다.

수도인 ‘반다르스리브가완시’를 관통하는 브루나이 강 양쪽 지역 ‘캄풍 순가이 케분’ 지역과 ‘잘란 레지던시’ 지역을 연결하는 교량 사업이었다. 

기존에는 브루나이 강을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길이는 40km에 이르렀지만 대림산업이 준공한 교량 덕분에 두 지역 간 거리는 712m로 대폭 단축됐다.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는 브루나이 왕국 첫 번째 특수교량으로 기술적인 면은 물론 국가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디자인 측면 또한 발주처의 요구조건이 까다로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대림산업은 브루나이의 국교가 이슬람교라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먼저 주탑 상단을 국교인 이슬람교를 상징하는 전통 돔 양식으로 디자인했고 주탑 아래는 국기 문양인 초승달 모양으로 설계했으며 종교적인 특성을 고려하여 이슬람 기도실도 마련했다.

주탑의 높이는 157m로 국왕 생일인 7월 15일의 영어식 표기인 157과 동일하게 맞췄다. 그 결과 해외 경쟁업체보다 높은 공사금액인 1233억원을 제시했음에도 당당히 수주에 성공했다.

사장교와 함께 2km에 이르는 기존 도로 확장과 IC 2개소 건설도 함께 수행했다. 총 길이 622m, 주경간장 300m 규모에 이르는 교량은 왕복 4차로와 1주탑 사장교로 구성됐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브루나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20층에 불과해 157m 높이의 주탑은 현재 브루나이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이 됐다”며 “브루나이 정부의 숙원사업인 만큼 디자인은 물론 최첨단 토목기술과 구조해석 등을 적용해 다리를 건설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5년 2월 브루나이에서 두번째 교량인 템부롱(Temburong) 교량 2구간 공사 또한 4830억원에 수주해 진행 중이다.

같은 해 9월에는 템부롱 교량 3구간 공사를 2100억원에 연이어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총 사업비 2조원에 달하는 템부롱 교량 사업은 브루나이 전역을 연결해 국가 균형발전 도모는 물론 브루나이 만(Brunei Bay)을 국제 물류항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국책 프로젝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