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식품업계, SNS에 喜悲…신중함 겸비해야
상태바
[기자수첩] 식품업계, SNS에 喜悲…신중함 겸비해야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03.15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부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SNS는 마케팅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수단이 됐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SNS를 적절히 활용할 경우 입소문을 타면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하다 보니 최근 의욕이 과하게 앞서 도를 넘어 사회적인 지탄을 받는 기업이 늘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사회 전반으로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배스킨라빈스는 이달 초 인스타그램에 파티 미러볼 프로모션을 홍보하며 ‘#너무 많이 흥분’ ‘#몹시 위험’을 해시태그로 넣었다. 이는 성추행 혐의를 받던 배우 고(故) 조민기씨가 피해자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낸 메시지 내용 중 일부다. 성추행 피하자가 폭로한 내용을 패러디한 것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배스킨라빈스는 해당 글을 삭제하고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이미 유가족, 피해자, 고객들에게 큰 상처를 준 이후였다. 네티즌들은 배스킨라빈스에 “평생 불매한다” “제2의 가해자” 등 좋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달 삼양식품은 인기제품인 ‘불닭볶음면’의 CM송 광고영상에 여성의 외모와 관련된 표현을 등장시키면서 ‘여성 비하’ 논란이 제기돼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불닭볶음면 CM송 영상에는 여성이 잠을 자다 일어나 불닭볶음면을 먹고 이전보다 날씬해진 모습으로 외출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 여성이 불닭볶음면을 먹을 때 화면에는 ‘먹는 동안 예뻐지는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네티즌들은 “왜 이뻐진다는 것은 여자냐, 여자 입장으로 불쾌하다”, “뚱뚱한 여성과 예쁜 여성을 변신 전후로 보는 것은 뚱뚱한 여성은 변화하기 전 불완전하다고 인삭하게 하는 광고”라며 비난했다.

앞서 지난 1월 롯데푸드도 인스타그램에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을 패러디한 ‘83년생 돼지바’ 홍보용 사진을 올렸다가 비난 여론을 샀다. 여성차별 문제를 담은 소설 취지와 달리 페미니즘을 비하했다는 이유에서다. 원작 구절인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를 ‘나보고 관종이래’로 바꾼 게 화근이었다. 맘충은 민폐를 끼치는 아이엄마를 비하하는 신조어로, 젊은 워킹맘의 애환을 ‘관종’(관심이 받고 싶어 비정상적인 행도을 하는 사람)이란 단어로 조롱했다는 설명이다.

SNS는 단순히 파급효과에만 집중하면 비하 논란이나 과장 광고 등 예상치 못한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 소비자와의 소통 창구가 많아진 만큼 신중, 또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 충분한 분석을 통해 최적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시의성이나 사회적 분위기도 잘 감지해야한다. SNS를 잘 활용해 기업,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질 수도 있지만 네티즌들에게 밉상 기업, 비호감 브랜드로 인식되는 것 또한 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