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FC 명동중앙점 문 닫았다…주요상권서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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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C 명동중앙점 문 닫았다…주요상권서 철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3.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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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신촌점 등 프랜차이즈 핵심상권 폐점↑
엄익수 KFC대표, 매장 확대 계획 차질 빚나
KFC명동중앙점 모습. 사진=카카오맵 로드뷰 캡처.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서울 핵심 상권 중 하나인 명동에 위치한 KFC명동중앙점이 약 6년만에 간판을 내렸다. 최근 맥도날드 신촌점 등 서울 중심부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임대료·최저임금 상승 등의 여파로 폐점하는 가운데 KFC도 이를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매일일보 취재 결과 서울시 중구 명동7길에 위치한 KFC명동중앙점은 지난달 19일자로 영업을 종료했다. 지난 14일 오후 찾은 해당 매장은 이미 1~3층 전층의 내부 설비와 집기 등이 모두 정리된 상태였다. KFC에 따르면 이 점포는 명동 중심지에서 지난 2011년 11월 15일부터 약 6년 4개월간 영업해왔다.

KFC 관계자는 “명동중앙점은 노후된 매장에 해당돼 명동 상권 내 다른 위치로 이전하기 위해 폐점 조치를 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이전 시기나 위치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찾은 KFC명동중앙점. 내부 집기와 설비가 모두 정리돼 있다. 사진=안지예 기자.

업계에서는 KFC가 이처럼 문을 닫은 배경은 임대료 상승과 올 들어 오른 최저임금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KFC는 매출이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2013년 106억원, 2014년 49억원, 2015년 12억원으로 점차 감소했으며, 2016년 당기순이익은 18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KFC는 명동중앙점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도 수익 개선을 위해 국내서 최소 10개 이상의 매장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KFC가 위치한 명동은 전 세계에서 8번째로 임대료가 높은 상권으로 꼽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행한 글로벌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명동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해 매출액 감소와 임대가 상승률이 둔화됐음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에서 8번째로 임대가가 높은 상권에 올랐다.

이에 따라 불과 7개월 전 매장 확대를 공언한 KFC코리아의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KFC는 지난해 2월 KG그룹에 인수되면서 공격경영을 선포한 바 있다. 엄익수 KFC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8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023년까지 매장 수를 500개로 늘리고 정규직 직원도 1000명을 고용하겠다”고 말했다.

KFC는 입지가 좋지 않은 매장을 이전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방침이지만, 최근 국내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직영점을 중심으로 서울 핵심 상권에서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KFC가 이를 극복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 관계자는 “버거업계 1위인 맥도날드조차 최근 여러 주요 매장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KFC가 지난해 이례적으로 나서 경영 행보를 밝히기도 했는데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맥도날드 신촌점은 20년 만에 다음달 영업을 종료하며, 버거킹은 지난해 말까지 운영하던 서울 여의도점을 올 들어 폐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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