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투자’ 약속한 SK, ‘딥 체인지’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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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투자’ 약속한 SK, ‘딥 체인지’ 속도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8.03.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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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3년간 80조 투자 및 일자리 2만8000개 창출 계획
정부에 기업투자 세제지원, 사회적기업 활성화 요구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 여부에도 관심…이달 정기 주총 관심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무술년 SK그룹의 최대 키워드는 단연 ‘딥체인지’다. 최태원 회장은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해 딥체인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서든 데스 시태 올드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블루 오션으로 가기 위해선 딥 체인지가 있어야 한다”며 “기존의 껍질을 깨는 파격적 수준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딥체인지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그 일환으로 SK그룹은 전날 김동연 부총리와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를 갖고 올해 총 27조원, 향후 3년간 8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5대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향후 3년간 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일자리 2만8000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규모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소재 분야에 80조원의 절반이 넘는 49조원을 투입한다. 에너지 신산업과차세대 ICT 분야에 각각 13조원, 11조원을 투자한다. 자율주행차 등의 미래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에도 각각 5조원, 2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SK그룹은 정부에 산유국 FTA, 기업투자 세제지원, 5G 등 신산업 추진과 사회적기업 활성화 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현 회장 때부터 ‘무자원 산유국’을 목표로 해외석유개발 관련 사업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매출의 70%를 수출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산 원유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미국산 원유는 한?미 FTA에 따라 무관세이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독자 광구 운영권을 갖고 있는 중국 남중국해 근방에서 원유 탐사에 성공하기도 했다.

5G 부문의 경우 SK텔레콤을 필두로 국내 통신산업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통사간 필수설비 공유 관련 가이드라인, 주파수 경매 등에 있어 정부 지원이 더해진다면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회적기업은 SK그룹이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와 연결되는 부분이다. 최 회장은 “SK계열사들 뿐 아니라 사회적기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생태계 조성을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사회적 가치는 경제적 가치처럼 쉽게 측정할 수 없기에 먼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일부터 시작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SK는 내년 동반성장펀드에 800억원을 추가 투입해 그 규모를 6200억원으로 늘리고 오는 6월까지 협력사 교육을 위한 동반성장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 민간 최초로 110억원 규모의 사회적기업 전용펀드를 조성하고 ‘청년비상’ 등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K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들에 요구하고 있는 ‘자발적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공정위는 지난달 ‘대기업집단의 자발적 소유지배구조 개선 사례’를 발표하며 SK그룹을 바람직한 기업 중 하나로 꼽았다. 그러면서 SK케미칼의 지주사 전환(지난해 12월)을 소유구조개선 사례, SK이노베이션과 SK㈜의 전자투표제 도입을 지배구조개선 사례를 이유로 들었다.

최근 SK그룹은 계열사들의 정기 주주총회를 분산 개최하도록 하고 기업 지배구조 관련 정보제공 확대와 경영 투명성 강화 등을 목적으로 한 ‘기업지배구조 헌장’을 제정하기도 했다.

연장선상에서 SK텔레콤의 중간 지주사 전환 여부도 관심사다. 지주회사의 자회사 및 손자회사 최소 지분율을 높이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SK그룹은 크게 SK→SK텔레콤→SK하이닉스 등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SK그룹은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 위반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SK증권 지분의 매각 절차를 밟고 있기도 하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일반지주사 관련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 SK㈜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지분율을 높여야 한다”며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 후 SK텔레콤 자사주가 중간지주사로 넘어감으로써 SK㈜가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MWC 2018 기자간담회에서 “중간지주사를 통해 거버넌스가 잘 형성되면 자원 사용에 효율적”이라며 “소프트뱅크와 같은 종합 ICT 회사가 나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간지주사 전환 관련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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