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계열 美전선회사 SPSX, 동유럽에 전선 공장 기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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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계열 美전선회사 SPSX, 동유럽에 전선 공장 기공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8.03.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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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만 유로 투자…내년부터 1만2000t 양산 예정
14일 구자열 LS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SPSX의 권선 생산법인을 설립할 세르비아 즈레냐닌시 청사 건물에서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맨 왼쪽)을 만나 환담하고 있다. 사진=LS그룹 제공.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LS그룹 계열의 美 전선회사 SPSX(슈페리어 에식스)가 유럽 권선 시장 공략을 위해 세르비아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14일(현지시간) 구자열 회장과 세르비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15일 LS그룹에 따르면 SPSX는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로부터 북쪽으로 약 90km 거리에 위치한 즈레냐닌(Zrenjanin)시에 1850만유로(약 250억원)를 투자해 토지 4만㎡, 건물 1만4000㎡ 규모의 권선 생산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SPSX는 향후 추가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SPSX는 올해 말까지 약 1만2000t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공식은 14일(현지시간) 즈레냐닌 시에서 알렉산더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구자열 LS그룹 회장, 이광우 ㈜LS 부회장, SPSX 경영진과 젠더 코 미치(Čedomir Janjić) 즈레냐닌 시장 등 양국의 정·재계 주요 인사 및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알렉산더르 부치치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번 LS그룹의 세르비아 투자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며, 한국의 다른 기업들도 이번을 기회로 세르비아에 더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검토했으면 한다”며 “세르비아는 앞으로도 해외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14일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세르비아 즈레냐닌시에서 개최된 SPSX 권선 생산법인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LS그룹 제공.

구자열 회장은 환영사에서 “최근 SPSX가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추가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의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유럽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게 됐다”며 “특히 세르비아는 우수한 인적자원과 정치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경제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이번 L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르비아가 동유럽 권선 산업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구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해외사업 수준을 지금보다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세계 1등과 경쟁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는 초석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해외 기업과의 과감한 파트너십과 해외에 대한 투자 등을 주문한 바 있다.

이의 일환으로 LS전선은 지난해 폴란드에 전기차 부품(고전압 하네스) 생산 법인, 프랑스에 판매 법인 등을 설립했다. LS산전은 일본에 에너지저장장치와 연계한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하는 등 활발한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SPSX는 매출 기준 권선 세계 1위, 통신선 북미 4위의 업체이다. 미국, 중국, 독일, 이탈리아 등 3대륙 10여 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본사는 조지아주 애틀란타시에 있다. 지난 해 매출은 20억2000만 달러(약 2조3000억원) 세전이익 5812만달러(약 657억원)다.

2016년부터 흑자 전환해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테슬라 모터용 권선을 100% 공급하는 등 자동차용 권선 사업에 집중하며, 최근 유럽과 아시아에 추가 투자를 진행하는 등 권선 분야 글로벌 1위 업체의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특히 SPSX는 독일, 이탈리아 등에 생산 법인을 두고 유럽 시장 약 2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유럽 경기 회복과 자동차 시장의 성장성에 힘입어, 전기차 모터 등에 적용되는 권선 매출의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세르비아는 2000년 민주화 이후 2020년 유럽연합(EU) 가입을 국가목표로, 경제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외국인 투자 유치와 공공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인접한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 이번 투자 지역으로 최종 선정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LS그룹은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SPSX 등을 중심으로 총 11개의 유럽 법인 및 지사를 두고 지난해 기준 약 6억2000만달러(한화 66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유럽에서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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