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무술년, 시작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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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무술년, 시작이 좋아”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8.03.14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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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와이서 ESS 수주 성공 이어, 고성능 신제품 공개
車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 확보·폭스바겐發 수혜 전망 등
삼성SDI의 ESS 배터리 셀 제품들. 사진=삼성SDI 제공.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삼성SDI[006400]의 행보가 연 초부터 뜨겁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배터리 사업과 관련된 희소식이 잇따라 들려오면서 2년 연속 흑자 달성의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는 것.

14일 시장조사업체 B3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ESS시장에서 38%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한 삼성SDI는 최근 미국 하와이 카우아이섬에서 추진되는 태양광 연계 ESS 설치 프로젝트에 참여, ESS 배터리용 모듈 약 1만3000개를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안전 기준이 엄격한 미국 ESS 시장에서 지난해 캘리포니아 지역에 이어 하와이에서도 수주에 성공했다”며 “삼성SDI의 배터리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인정 받은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삼성SDI는 이달 13일부터 독일에서 열린 ‘에너지스토리지유럽 2018’ 전시회에 참가, 고성능 신제품을 선보이며 ESS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SDI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한 111Ah ESS 전용 배터리 셀(Cell)은 소재 혁신을 통해 용량을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신제품 ‘E3’는 111Ah 전용셀을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켰다. 이 제품은 보다 적은 수의 셀로도 같은 에너지를 낼 수 있다. ESS 시설 규모를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설치비와 관리비 절감효과로 이어진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는 최근 칠레 리튬 프로젝트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일명 ‘하얀 석유’라고 불리는 리튬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하면서 배터리 원재료 확보가 업계의 최대 과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 대응으로 성과를 거둔 것. 삼성SDI는 이번 칠레 리튬 프로젝트로 설립되는 합작법인이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적 소재 공급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SDI가 폭스바겐의 전기차 투자로 인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9월 2030년까지 95조원을 투자, 300종의 전기차 모델을 생산한다는 내용의 ‘로드맵 E’를 발표했다. 이 발표 이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폭스바겐은 약 25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현수 한화금융투자 연구원은 “배터리 공급사는 현 시점에서 특정하기 어렵지만 그동안 폭스바겐 e-Golf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해온 삼성SDI의 폭스바겐 배터리 시장 내 점유율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25%의 점유율을 가정했을 때 신규 수주액은 6조3000억원, 50% 점유율 가정 시 신규 수주액은 12조5000억원으로 추정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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