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통일과 건설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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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통일과 건설의 상관관계
  • 이아량 기자
  • 승인 2018.03.1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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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향후 국내 건설업계의 향방이 주목된다.

북한 내 인프라 구축 및 개발과 관련해 건설업의 직접적인 수혜가 크게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첫 북미정상회담을 기약하면서 국내 건설업 지수는 4%대의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발맞춰 국내 건설업계는 관련 사업 준비에 착수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달 중 ‘건설 분야 통일위원회’를 구성한 후 내달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건설 분야 통일위원회는 각 건설사와 공기업, 국책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게 된다.

이를 통해 남북 간 경제 협력 관련 사업 발굴, 사회간접자본 협력 등을 선제적으로 논의해나갈 방침이다.

경제적 효과 역시 크게 기대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남북 경제교류가 확대될 경우 지난해 기준 국내수주의 50% 규모인 연평균 80조원 이상의 시장 확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경제특구 개발, 에너지·교통 등의 인프라 투자와 더불어 북한의 주택 신규공급 등을 국내 건설업계가 함께 협력할 수 있다.

이는 현재 국내 건설업계의 국내외 수주 여건이 마땅치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몇 년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기대 이하였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290억달러로 호황기였던 지난 2010년 수주액인 716억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국내 수주 시장 역시 위축된 상황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더불어 택지분양이 줄면서 국내 주택 수주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또 SOC예산 감축으로 인한 공공부문의 수주도 감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출혈 경쟁으로 치닫은 해외건설 시장과 한정된 국내 시장을 넘어 잠재된 새로운 시장을 위한 갈증이 커진 현재, 북한 건설시장은 국내 건설업계가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된다. 그에 대한 준비는 지금부터 시작돼야 한다.

국내 건설업계가 남북한 통일의 기초가 돼 든든한 뒷받침을 이루는 것은 한국 건설업의 또 다른 성장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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