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경쟁력·원가경쟁력·축적된 노하우 등 장점으로 꼽혀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LG화학[051910]이 자동차 배터리의 성장에 힘입어 오는 2020년까지 전지분야 매출 5조원 성장을 자신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9일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평균 15%의 고도성장으로 오는 2020년에는 매출액 36조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며 “이는 계산해보면 약 10조원이 늘어나는 셈인데, 이 중에서 5조원 정도는 전지 사업 쪽에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박 부회장은 전지사업 매출 증가분이 주로 자동차 전지 분야에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목표가 너무 크다고 이야기할 수 도 있겠지만 LG화학은 이미 수주해 놓은 것이 꽤 많다”며 “이를 바탕으로 목표를 정했기 때문에 상당히 정확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42조원 규모다. 아울러 올해 들어와서도 조금씩 수주잔고가 늘어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LG화학의 이 같은 자신감의 바탕에는 안전성 등을 겸비한 기술경쟁력과 원가경쟁력, 70만대의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축적한 노하우 등이 있다.
먼저 LG화학은 분리막의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을 적용함은 물론, 파우치타입의 배터리를 양산해 폭발 위험이 없도록 하고 있다.
또한 스택 앤 폴딩(Stack &Folding) 제조 기술로 내부 공간 활용을 극대화해 최고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 구조적 측면에서도 우수한 제품 신뢰성 및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화학 기반의 회사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소재를 생산해 내재화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원가경쟁력 차원에서 LG화학이 가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은 현재 세계 30여개의 고객사에 배터리를 수주하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약 70만대 정도가 LG화학의 배터리를 사용해서 실제로 운행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기술과 노하우가 쌓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2차전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에 출하된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LG화학은 전년 대비 2.6배 급성장한 4.8GWh를 기록하면서 4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