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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죤-AK켐텍, PHMG 검출 ‘입장 차’…법적공방 이어가나피죤 “AK켐텍 원료서 유해물질” vs AK켐텍 “불검출 확신”
피죤이 지난 12일 스프레이 피죤 제품 환불 절차에 들어갔다. 사진=피죤 홈페이지 캡처.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피죤 섬유탈취제에서 일명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것을 두고 피죤과 제조사 AK켐텍이 상반된 주장을 내놓으면서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모양새다. 피죤 측은 AK켐텍 원료에 해당 성분이 포함된 것을 몰랐다는 입장인 반면, AK켐텍은 자사 원료에서는 유해물질이 불검출됐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피죤은 ‘스프레이피죤 우아한 미모사향’·‘로맨틱 로즈향’ 등 2개 탈취제에서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가 검출됨에 따라 제품 환불 조치를 시작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11일 피죤 등 45개 업체 72개 제품이 안전 기준을 위반했다며 34개 업체 53개 제품에 회수·판매금지 조처를 취했다.

이에 피죤은 지난 12일 입장자료를 내고 “피죤은 지난 40년간 문제없이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온 것에 가장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회사”라며 “미처 인지하지 못했으나 소비자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가습기 사건 이후에는 더욱 모든 제품을 철저히 관리해왔으며 원료공급업체에게도 각종 안전검증자료를 받아 제품을 제조해 왔다”면서 “환경청의 유해물질 검출 지적과 관련해 당혹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사태 일부 책임이 원료공급업체에 있다는 입장이다. 원료공급업체들에게 PHMG를 비롯한 유해물질이 없음을 검증한 확인서를 받고 원료를 공급받았기에 사전에 문제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피죤이 공개한 메일을 보면 AK켐텍 측은 지난 2016년 10월 피죤에 “PHMG를 비롯해 CMIT, MIT, PGH, 염화비닐, 아세트알데하이드 등의 유해물질이 납품 원료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피죤은 AK켐텍을 상대로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피죤 측은 “AK켐텍은 환경부가 지정한 검사방식이 아닌 자체 검사 방식을 통해 PHMG가 검출되지 않았음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AK켐텍은 자사 원료에서는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이를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AK켐텍은 애경그룹(AK홀딩스)의 계열사다.

AK켐텍 관계자는 “우리 제품에선 PHMG가 검출될 일이 없다고 확신한다”면서 “지난 3월 1일에도 PHMG 등의 유해물질이 불검출됐다는 확인서를 피죤 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또한 AK켐택 측은 “PHMG를 구매하거나 취급하거나 처방한 적이 없다”면서 “자체조사 결과뿐 아니라 동시에 3곳의 기관에 의뢰를 한 결과 2곳에선 불검출, 한 곳에서는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추후 공식 입장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며 외부 기관에도 추가적으로 성분 검사를 의뢰해 억울함을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PHMG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당시 문제가 된 성분으로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쳐 제품 함유가 금지됐다. 오래 사용할 경우 목, 폐 등에 독성을 유발하고 눈에 들어가면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안지예 기자  ahnjy@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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