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상반기 채용 본격화…올해 특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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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상반기 채용 본격화…올해 특징은?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03.1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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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BGF리테일 등 진행中, 롯데·GS리테일 등 이달 말부터
文정부 일자리 늘리기 기조에 예년과 규모 비슷·블라인드 채용 늘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통과 시 ‘일자리 감소’ 우려
CJ그룹의 온라인 채용토크쇼 JOB식당. 사진=CJ그룹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유통업계의 상반기 채용이 본격 시작됐다. 올해 유통업계는 정부의 각종 규제로 신규 출점이 제한되고 의무휴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늘리기 정책 기조에 맞춰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확대하거나 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블라인드 채용도 늘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이 가장 먼저 채용의 포문을 열었다. CJ그룹은 지난 7일부터 오는 19일까지 CJ제일제당·CJ E&M을 비롯한 13개 주요 계열사에서 1000여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4년제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 신입사원 채용’과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하는 ‘리스펙트 전형’, 어학 등 글로벌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글로벌인재 전형’, 장교를 대상으로 하는 ‘전역(예정) 장교 전형’을 분리해 모집한다. 2019년 2월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인턴사원 전형’과 해외 대학교 졸업자 및 졸업 예정자를 위한 ‘해외 학부생 인턴 전형’도 동시에 뽑는다. 지원자들은 총 6개 전형 중 자격에 맞는 전형을 선택해 접수해야 하며 중복 지원은 불가능하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도입한 블라인드 방식 채용인 ‘리스펙트 전형’이 올해는 더욱 확대된다. 리스펙트 전형에서는 출신학교·학점·영어점수 등 ‘스펙’으로 불리는 정보를 입사지원서에 기재하지 않는다.

최근 ‘총수 구속’으로 위기에 처한 롯데그룹은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상반기 공채 모집을 진행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30여개 계열사가 공채에 참여하며 규모는 지난해(7200명)와 비슷한 7000~7500명을 신규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 채용규모가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화학, 관광 서비스 등 성장 업종을 중심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올 상반기 채용부터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통한 자기소개서 평가를 처음 도입한다. AI는 구직자가 롯데가 지향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는지와 함께 직무적합도, 표절 여부 등을 분석해 적합 인재 여부에 대한 기본 자료를 제공한다.

최근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은 다음달부터 3000여명의 상반기 신규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전체 채용 규모인 4300여명 중 70% 가량을 상반기에 뽑는다. 상반기 채용 규모는 지난해(약 1950명)보다 60% 이상 늘어난 3150명 수준이다. 상반기 채용 규모가 확대된 것은 비정규직 전환과 하반기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면세점 운영 인력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캠퍼스 리쿠르팅(현장 면접), 캠퍼스 리퀘스트(학교 추천), 워너비 패셔니스타(서류 접수) 총 3가지 방법으로 채용한다. 이 중 워너비 패셔니스타는 특정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 출신의 지원자들에게 입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되는 서류 전형으로 출신학교·학점·어학성적 등이 배제됐다. 팀장 면접에서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출신학교·고향뿐만 아니라 지원자의 이름까지 삭제해 채용 과정의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만명 이상을 채용한 신세계그룹은 올해 대규모 점포 오픈이 없음에도 1만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별도의 상반기 공채 없이 17개 계열사에서 수시로 경력직을 중심으로 채용하며, 오는 9~10월에 한 차례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신세계그룹은 대졸 신입 공채 시 2014년부터 일종의 블라인드 면접인 ‘드림 스테이지’를 시행하고 있다. 면접관들에게 출신학교·학과·나이·어학성적 등 개인 정보가 일절 제공되지 않는다.

이외에도 BGF리테일은 오는 17일까지 올 상반기 신입사원 120여명을, AK플라자와 AK몰은 오는 15일까지 신입 전환형 인턴사원 30여명을 모집 중이다. GS리테일은 이달 말부터 100여명 수준의 신입사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채용 계획인 가운데 의무휴업 확대 등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유통업계가 비교적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었던 배경은 신규점포를 확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정부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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