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인상 관측에 부동산 업계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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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 인상 관측에 부동산 업계 ‘좌불안석’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8.03.1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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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택 시장에 ‘나비효과’ 불러오나
가계 부담 가중… 투자심리 ‘위축’ 우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공세에 이어 한·미 간 금리역전이 가시화로 국내 금리 인상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전망돼 부동산업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국내 대출금리 상승을 견인하고 가계 부담을 증가시켜 부동산 시장에 ‘나비효과’를 불러올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금리상승 기조로 저금리에 기반한 유동성 장세가 흔들리면서 부동산 경기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매입한 투자자와 대출을 받아 전세 낀 아파트를 산 갭투자자의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부동산 114조사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30% 오르며 4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부동산114 시세 기준으로 지난해 1월 27일 이후 13개월여 만에 보합으로 전환해 상승세를 멈췄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아파트 가격 상승 둔화 추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 금리 역전 신호가 도처에서 불거지고 있고 정부 규제로 다주택자들의 세금 기피를 목적으로 한 매물이 늘 것으로 전망돼서다.

앞서 지난달 27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취임 후 첫 의회 증언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20~21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정책금리를 예상대로 0.25%포인트 올리면 한·미 금리는 10년 7개월 만에 역전된다.

또 한국은행 역시 이주열 총재 연임으로 통화정책의 연속성이 보장된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려 오는 5월경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주택산업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변화가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오는 12월 국내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3년 만기 국채금리변동에 따라 4.59%까지 오르고 아파트 가격은 전년 말 대비 2.1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산연은 평균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61%까지 상승하면 저신용가구가 부담해야 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9.24%에 달해 주택시장 부담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저금리와 지방주택시장 호조세로 비수도권 가계 대출이 증가한 만큼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 비수도권 구매가구에 영향이 커질 것으로 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금리 인상 및 한·미 간 금리역전 현상은 부동산 투자 심리 위축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권 팀장은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한국 기준금리에도 영향을 끼치는 만큼 수요자의 심리를 위축시켜 부동산 거래 감소, 청약 감소 현상이 불거질 것”이라며 “다만 이 같은 현상은 단기간에 확연히 두드러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갭투자자와 관련해선 “매매가가 전세가보다 하락하면 깡통 전세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현재 전세가가 조정 중이어서 갭투자자 상황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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