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제37차 라디오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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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제37차 라디오 연설
  • 변주리 기자
  • 승인 2011.03.29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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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제37차 라디오 연설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나라당 대표 안상수 인사 올립니다.

며칠 전 천안함 폭침 1주기를 맞았습니다. 다시 한 번 마흔 여섯 명 천안함 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며,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천안함 폭침이 준 값비싼 교훈을 되새겼습니다. 먼저 남북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냉혹한 한반도의 현실을 인식하고 흐트러진 안보의식을 다잡았습니다.

또 안보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국가안보태세를 가다듬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순국한 장병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함께 힘을 모아나가는 것은 남아 있는 우리의 몫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이웃나라 일본이 대지진과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로 큰 시름에 잠겼습니다. 우리 국민은 일본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일본이 하루속히 국가재난을 극복하고, 일상의 평온을 되찾기를 기원합니다.

원자력 발전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시설입니다.

그러나 이번 사고에서 보듯이 원전의 안전이 무너지면 돌이킬 수 없는 대재앙의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얼마 전 발생한 KTX 열차 탈선사고가 선로전환기의 7mm 크기의 작은 나사를 제대로 조이지 못한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원전의 관리에는 사소한 실수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관계 당국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는 비상한 각오로,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국내 방사능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 원전뿐 아니라 중국과 북한의 원전 사고도 예방해야 하는 만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국제 공조도 강화해야 합니다.

‘원자력 안전규제’와 ‘진흥 업무’를 분리하는 세계적 추세에 따라 원자력 안전 관련 조직체계도 선진화해야 합니다.

며칠 전 한나라당은 당정협의를 통해 현재 교육과학기술부 산하의 ‘원자력안전위원회’를 합의제 행정기구로 격상시키는 것을 포함하여, 범정부 차원에서 원자력 안전을 총괄하고 국제 공조를 강화할 수 있도록 보다 근본적인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원전의 안전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한 노력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국회 차원의 초당적인 협력을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일본 원전 사태로 또다시 불거진 우리 사회의 유언비어의 폐해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사실 즉, 팩트(Fact)에 대한 해석이나 견해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만, 사실 자체는 이념이나 가치관, 정치 성향과는 별개로 존중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난 수년 동안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실로 ‘괴담(怪談) 공화국’이라고 부를 만큼 허무맹랑한 유언비어와 음모론에 휘둘려 왔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아니면 말고’식으로 무책임하게 확대·재생산하거나, 심지어 진실이 명확하게 밝혀졌음에도 악의적으로 의혹을 계속 부풀리는 일부 사람들로 인해 개인과 사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습니다.

더욱이 유언비어는 나중에 거짓이라고 밝혀져도, 이미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서 소통과 통합을 가로막습니다. 개인과 국가의 공신력도 훼손합니다.

미국의 정치사회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신뢰는 21세기 번영과 사회 안정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사회적 자본“이라고 강조하면서 한국을 신뢰 수준이 낮은 사회로 분류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2005년 세계가치관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열 명 중 세 명만이 다른 사람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것은 ‘신뢰’라는 우리의 소중한 ‘사회적 자본’을 갉아먹을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하는 ‘반(反)사회적 범죄’입니다.

이제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유언비어의 볼모가 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 안상수와 한나라당부터 ‘공정 사회’의 가치를 국정 전반에 녹여냄으로써, 유언비어가 발붙일 수 없는 ‘신뢰 사회’를 만드는 데 적극 앞장서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가 9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강원도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88서울올림픽, 2002 월드컵,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잇는 4대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함으로써 국가 이미지와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입니다. 20조5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비롯한 엄청난 경제효과도 기대됩니다.

오는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평창의 ‘위대한 도전’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를 저 안상수와 한나라당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요즘 일교차가 심합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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