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대지진과 지진해일로 사회기반시설이 파괴돼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에 현대중공업의 이동식발전설비(PPS)가 급파된다.
이 설비는 오는 29일 오전 일본 요코하마(橫濱)항에 도착, 치바(千葉)현 소재 아네가사키(姉ケ崎) 화력발전소에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보내는 발전설비는 대당 1.7㎿ 규모로, 4기가 설치되면 약 80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도쿄전력(東京電力)의 송전망을 통해 도쿄 인근 지역에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발전설비와 함께 전문 기술진도 파견, 3개월가량 걸리는 발전설비 설치작업을 3주 내로 마칠 계획이다.
권오신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 부사장은 "하루빨리 전력을 생산해 신속한 재해 복구와 피해 지역 주민들의 생활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현지 전력상황에 따라 추가 지원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과 이재성 사장,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주한일본공사 등은 정부종합청사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이동식 발전설비를 일본 지진 피해지역에 긴급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동식발전설비는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국내 유일의 독자엔진인 '힘센엔진'을 주(主) 기관으로 발전기 구동에 필요한 설비들을 40ft 컨테이너에 담아 쉽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 '소규모 패키지형 발전소'다. 지금까지 쿠바, 브라질, 칠레, 이라크 등 세계 22개국에 1000여 기가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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