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사 올해 주총] 책임경영과 신사업 ‘두 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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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사 올해 주총] 책임경영과 신사업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3.0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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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제과·풀무원 등 책임경영 강화
지난해는 HMR ‘붐’…올해 사업 키워드는?
지난해 3월 열린 ‘풀무원 열린 주주총회’에서 남승우 풀무원 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풀무원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이달 말 식품기업 주주총회가 대거 열리는 가운데 올해 주총 키워드는 ‘책임경영’과 ‘신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 식품사업 활로를 찾고 경영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식품사 정기주총에서는 기업 책임경영이 주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만 그 책임 주체가 오너와 전문 경영인으로 갈리는 모습이다.

크라운제과[005740]는 오는 23일 정기 주총에서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윤 사장은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전문 경영인이 이끌던 크라운제과를 윤 사장이 직접 챙기는 구도로 바뀐다. 동시에 지주사와 핵심 자회사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배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반면 풀무원[017810]은 오너 경영을 마감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화한다. 풀무원은 오는 30일 주총을 열고 지난해 말 퇴임한 남승우 총괄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이상부 풀무원 전략경영원장과 이우봉 전 풀무원식품 경영지원실장은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앞서 풀무원은 지난 1월 1일 남승우 전 총괄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효율 대표를 후임 총괄CEO에 선임한 바 있다.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사업 개척도 활발하다. 지난해 주총 당시에는 주로 가정간편식(HMR) 관련 신사업 추가가 주를 이뤘지만 올해는 사업 분야가 좀 더 다양화된 모습이다. 지난해는 HMR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사업자가 늘어났지만 최근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그 열기가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003230]은 오는 23일 주총에서 ‘교육 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결의한다. 이는 강원도 평창 삼양목장 내 연수원을 활용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최근 연수원을 리모델링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단 숙소를 제공했다. 삼양홀딩스는 부동산 개발· 건설업, 주택공급·건설사업관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치킨·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220630]도 오는 23일 주총을 열고 ‘전자상거래 및 관련 유통’을 신규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회사 측은 사업영역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국순당[043650]도 같은날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신규 사업 목적에 ‘화장품 제조와 판매’를 추가한다. 전통주 산업이 침체되면서 화장품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국순당은 전통주 양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추출물을 활용한 발효화장품을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영위 가능한 사업이라 판단해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주요 식품기업의 정기 주총은 오는 23일에 대거 몰려있다. 이날 주총을 개최하는 기업은 크라운제과, 오뚜기, 대상, 삼양식품, 빙그레, 롯데푸드, 롯데제과, 매일유업, 국순당, 해마로푸드서비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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