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남북합의문, 김정은이 불러준 것 그대로 받아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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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남북합의문, 김정은이 불러준 것 그대로 받아쓴 것"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3.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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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노무현 전 대통령 이어 또 한 번 위장평화쇼 될 것"
"히틀러 위장평화 공세에 속은 체임벌린의 뮌헨회담 연상케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당대표들에게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4월 말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합의와 미국과 비핵화 협상 등을 이끌어낸 대북특사단의 방북 결과 발표에 대해 "김정은이 불러주는 것을 그대로 받아쓴 것에 불과하다"며 평가절하했다.

지난 2005년 9월 19일 있었던 남북 공동선언에는 '북핵폐기 로드맵'이라도 있었는데 이번 남북 합의문에는 그것조차 없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홍 대표가 언급한 9.19 공동선언은 북한이 핵을 만들기 시작한 후 32년 동안 유일하게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고 스스로 결단한 선언문이었다.

당시 북한은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2006년 7월 4일(미국시각)에 대포동 2호의 1차 발사를 하여 협약을 공식적으로 파기했고, 이어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단행, 9·19 공동성명이 파기된 것임을 재확인했다.

홍 대표는 "달라진 것 없이 그동안의 주장을 반복하면서 김정은이 북핵 완성을 위한 시간벌기용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북핵쇼는 김대중(DJ)·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또 한 번 세계와 대한민국을 기망하는 희대의 위장평화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또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2차 세계대전 직전 영국 네빌 체임벌린 수상의 '대독 유화정책'에 빗대어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에 대북특사가 가져온 남북회담 합의문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히틀러의 위장평화 공세에 속은 체임벌린의 뮌헨회담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체임벌린 수상의 대독 유화정책은 역사적 실수라는 비판이 따라다닌다. 당시 군사나 외교가 아닌 경제 전문가였던 체임버린은 내각 총리로서 뮌헨 협정을 통해 당분간 히틀러와 독일 파시즘의 팽창의욕을 꺾었다고 생각했다. 그때 그 유명한 우리 시대의 평화 선언이 나왔다.

그러나 체임벌린 수상의 대북 유화론은 히틀러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는데 빌미를 줬다. 그때 일로 체임벌린 수상은 6년여에 걸쳐 대대적인 개혁을 펼치며 긴축재정과 재정 및 금융개혁을 단행하고 열강간 공조를 통한 위기극복 등을 추진, 영국 경제를 다시 회복세로 이끌었음에도 BBC 히스토리 매거진에서 평가한 20세기의 총리들 중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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