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고집 통했다…SK 사상 최대실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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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고집 통했다…SK 사상 최대실적 전망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8.03.0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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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인수 시작 수직계열화 성공
신성장동력 계열사 실적 가시화 눈앞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제공=SK그룹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빛을 보고 있다. 6년 전 하이닉스 인수 당시 그룹 내 반대 의견에도 반도체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택한 안목이 적중한 것이다.

최 회장이 반도체 이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사업들도 결실을 앞두고 있어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SK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호평했다.

6일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SK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진원 연구원은 “올해 1분기 SK 지배순이익은 SK실트론, 하이닉스, SK E&S, 이노베이션 호조로 전망치를 35.5% 웃도는 715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간 지배 순이익도 시장예상치인 2조원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2조6000억원대로 추정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2년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당시 그룹 내 부정적 여론에 본인의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면서 관철시켰다. 그는 하이닉스 인수 직후 반도체 산업에 대해 열정을 보이면서 미국 실리콘밸리로 넘어가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회사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최 회장의 이 같은 노력에 SK하이닉스는 인수 당시 1587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3조721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인수 이후에는 수직계열화에 주력해 이 과정에서 직접 지분 매입에 투자하기도 했다. SK는 지난해 1월 LG로부터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 LG실트론(현 SK실트론)을 인수했다. 최 회장은 29.4%의 SK실트론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실트론은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전방 산업인 반도체 업황 호조로 실적이 급격하게 좋아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85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배 넘게 급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업황 호조에 대규모 투자로 향후 실적 개선이 가속화활 것으로 전망했다. SK는 실트론에 대해 3년간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SK는 실트론 이외에도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도 인수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이후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제약, 글로벌 에너지 등을 꼽았다. SK는 관련 분야에 지난해에만 1조70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역시 2조원 가량을 관련 분야에 투자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에는 투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과가 나오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수면장애 치료신약 ‘솔리암페톨’의 판매허가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해 심사를 받고 있다. FDA의 최종 승인이 나면 내년 초부터 미국 내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솔리암페톨의 임상3상을 완료한 바 있다. 또한 독자 개발한 뇌전증(간질)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는 글로벌 임상 3상이 상반기 중 완료되면 하반기에 FDA에 신약·인허가 신청을 할 계획이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만 1조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SK E&S와 SK D&D도 문재인 정부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에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SK E&S는 파주 LNG발전소 1·2회와 위례열병합발전소 등 신규 발전소가 90%가 넘는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높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SK E&S의 연간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한 5642억원을 예상했다.

한편 이날 SK 주가는 금융투자업계 호평에 2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인 5.5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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