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 콜센터 노동자 일상 담은 연극 '전화벨이 울린다'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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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아트센터, 콜센터 노동자 일상 담은 연극 '전화벨이 울린다' 무대에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8.03.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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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벨이울린다 공연사진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콜센터 감정노동자의 일상을 담아낸 연극 <전화벨이 울린다>가 3월 20일 부터 4월 1일 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 Ⅲ 무대에 올려진다.

2016년 서울연극센터 유망예술지원 NEWstage 선정작으로 공연되었던 연극 <전화벨이 울린다>는 현실을 살아내는 가운데 잊혀지는 자신에 대한 질문과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시놉시스

“아, 개새끼…아침부터 왜 소리 지르고 지랄이야… 아! mute를 안 눌렀다!” 콜센터 직원인 수진은 전화 상담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악몽에 시달린다. 감정노동을 하는 그녀는 최근 들어 자주 감정 조절에 실패한다. 이에 대한 회사의 계속된 지적에 힘들어하던 수진은, 고시원 옆방에 사는 연극배우 민규에게 연기를 배운다. 민규와의 연기 수업을 통해 수진은 자신감을 찾고, 가면 쓰는 법에 익숙해져간다. 그런데 이때 회사에 뜻밖의 구조조정 소식이 들려오는데…….

전화벨이울린다 공연사진

수화기 너머, 감정노동자의 현실을 비추다

생존을 위해 살아가면서 그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계층, 계급, 관계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어쩌면 그 속에서 모두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눈을 감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문득 내 얼굴을 보았을 때 다른 얼굴의 ‘나’를 발견했을 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진실 앞에 눈은 애써 감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이제 우리에게 눈을 감는 행위는 더 이상 애쓰는 행위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리고 실존의 문제 앞에서 얼굴이 달라지는 것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살기 위해, 살아내기 위해 너무 많은 일들을 목격하고도 지나치고 있다. 그럼에도 잠시나마 드는 순간의 고민이 우리를 다시 인간답게 만들어 준다.

감정노동과 연기, 완전히 다른 듯한 두 가지 일의 교차점을 찾다

“매일 거울로 내 얼굴을 보면서도, 눈을 감고, 목소리만 남았어요. 누구 목소린지도 모르는 소리만.”
<전화벨이 울린다>는 콜센터의 감정노동자의 일상을 통해 현대의 생존과 실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지금의 현실 속에 생존만큼 아니, 생존을 넘어서는 문제가 있을까? 그럼에도 인간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에게 실존적 질문이 절실하다.

우리의 삶을 위해서도, 주변의 죽음을 위해서도. 극 중 배우의 연기수업을 통해 던져지는 오이디푸스의 질문은 지금의 현실에 접목시키기에 너무나 운명론적 질문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실존적인 질문에 <전화벨이 울린다>는 실존적인 접근을 위해 다시금 원론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오래된 질문이 답답한 현실을 버티게 하는 또 다른 출발일 수도 있다. 또한 섬세하게 쌓인 관계 속에서 현실의 날카로운 면을 포착해냄과 동시에 우리의 민낯을 마주한다.

전화벨이울린다 포스터

2017년 초연 당시 받았던 호평에 힘입어, 이번에는 두산아트센터와 함께 이전보다 더욱 입체적이고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지난 공연에 출연했던 배우 신사랑, 이선주, 최지연, 서미영, 이지혜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고, 새롭게 박성연, 우범진, 이세영 배우가 합류하여 새롭게 콜센터 직원들의 삶을 보여 줄 예정이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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