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경찰이 공보비서를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안 전 지사도 관련 혐의 사실을 인정하고 도지사직 사퇴와 정치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6일 충남지방경찰청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인지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충남지방경찰청은 피해자 폭로 외 안 전 지사의 구체적 혐의가 특정되지 않아 내사를 진행 중으로, 기본 사실 관계가 확인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안 전 지사에 대한 수사는 충남경찰청 2부장(경무관)이 직접 관여하는 체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경찰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피해자 진술 확보를 위해 접촉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피해자 측이 여성변호인협회의 자문을 받아 안 전 지사를 검찰에 고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검찰과 경찰이 수사지휘 방향을 조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지사의 정무비서인 김지은 씨는 전날밤 JTBC에 출연해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동안 4차례에 걸쳐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김 씨는 성범죄 피해자의 ‘미투 운동’이 사회적으로 확산되던 지난달 25일에도 안 지사가 성폭행해 폭로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안 전 지사 측은 부적절한 성관계는 인정하면서도 합의된 성관계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씨의 방송 출연 이후 안 전 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으로 모두 다 제 잘못”이라며 “오늘부로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충남도의회는 안 전 지사의 사표를 수리했으며 남궁영 행정부지사가 도지사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더불어민주당도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 안 전 지사에 대한 출당 및 제명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