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르노삼성·쌍용차, 도약 기회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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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르노삼성·쌍용차, 도약 기회 잡나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8.03.04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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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로 시끄러운 요즘,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 3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양상을 보면 르노삼성차는 닛산 로그 덕분에 수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쌍용차는 내수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는 각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도약을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여 이들간 경쟁이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동안 이들 자동차 3사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국내 시장에서 75%나 되는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바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래도 3사 모두 공통적으로 외국계 자동차 업체로서 나름대로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행보를 보였다. 정작 결과는 달랐지만 말이다.

한국GM은 2014년 3534억원, 2015년 9868억원, 2016년 6315억원, 지난해 9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총 손실 규모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일엔 직원 1만60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마감했다. 이미 군산공장에서 근무하던 비정규직 200여명은 이번달까지 회사를 떠나라는 일방적 통지를 받은 상태다.

현재의 GM 사태에 이르게 된 것을 두고 노조의 탓만을 하긴 무리가 있다. 회사 경영적인 측면에도 분명 책임 소지가 있을 수 있다. 다만 르노삼성차와 쌍용차 사례를 빗대보면 다소 아쉬움의 여지가 있다.

르노삼성차도 한때 공장 생산성이 그룹 내 하위권이었던 적이 있었고 2011·2012년 연 2000억원에 이르는 심각한 적자 상황에 직면한 바 있었으나 노사가 힘을 합친 회생 노력으로 2013년에 흑자 전환했다.

또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세계 자동차 공장의 생산성을 평가해 발표하는 하버 리포트에서 148개 자동차 공장 중 8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쌍용차 역시 중국 자본에 팔렸다가 다시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인수되는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2010년 이후 8년 연속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통해 안정적이고 협력적인 노사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더불어 쌍용차는 얼마전 근무형태 변경에 대한 노사 합의에 따라 다음달 2일부턴 심야 근무 없는 주간 연속 2교대를 본격 시행한다.

르노삼성차가 SM6·QM6로 시장 내 호평을 받고 쌍용차가 티블로·G4렉스턴으로 활약한 것 처럼 한국GM도 경쟁력 있는 차량과 기술,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GM이 지금 이 지경에 처하게 돼 매우 속상한데 그렇다고 해서 기업과 근로자 모두를 위한 뾰족한 수가 없어 더욱 안타깝다. 하루 빨리 원만히 해결돼 모든 이들의 고통이 최소화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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